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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연준 긴축 완화 기대감↑’ 美 소비물가 상승률 꺾이자 나스닥 7% 급등 [월가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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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요지수 5~10% 상승
빅테크 중심 S&P 5%↑나스닥 7%↑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10% 급등

10년물 국채 수익률·달러 값 급락
10월 CPI 상승률, 전문가 예상 하회
헤드라인 연간 7.7%↑근원 6.3%↑

내년 2월 ‘베이비스텝’ 전망 부각
연준 기준금리 인상폭 완화 기대


◆ 월가월부 ◆

※ 더 자세한 뉴욕증시 분석은 텔레그램과 유튜브 ‘매경 월가월부’로 만나요! ※



매일경제

10일 뉴욕증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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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소비자 물가 상승률 둔화에 힘입어 눈에 띄는 급등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앞서 미국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 하원 의석 수를 늘리기는 했지만 상원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는 소식이 나온 전날 주요 주가 지수가 3% 를 넘나드는 하락세로 마감했는데 불과 하루 만에 태세가 빠르게 전환했습니다.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변수가 정치 이벤트보다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리스크였던 만큼, 물가 상승률 둔화가 연준 긴축 완화 희망으로 번지면서 저점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된 결과입니다. 또 달러화가 가치가 13년 만에 2% 넘게 떨어진 점, 기술주 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던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락한 점, 11월은 뉴욕증시가 통상 산타랠리에 접어드는 시기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자극했습니다.

매일경제

10일 뉴욕증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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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는 4대 대표 지수가 장 초반 오름세를 키우면서 대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오름폭 순으로 보면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 지수가 전날보다 각각 7.35%, 6.11% 올랐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5.54%, 3.70% 올랐습니다.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21% 급등했습니다.

나스닥 지수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그간 낙폭이 두드러졌던 기술 부문 주요 기업 주가 상승세가 부각되면서 급등했습니다. 일례로 특히 뉴욕증시 시가 총액 1,2위인 애플(AAPL↑8.90%)과 마이크로소프트(↑8.23%)를 비롯해 테슬라(TSLA ↑7.39%), 엔비디아(NVDA ↑14.33%) , 어드밴스트 마이크로시스 디바이시스(AMD ↑14.27%) 등 대형 기술 기업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미국 자산관리업체인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글로벌 시장 수석 전략가는 “오늘 나온 물가 지표 상승률이 전달보다 낮게 나오자 투자 낙관론이 시장을 뒤덮은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아직 한 달치 지표이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 둔화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물가 상승률 둔화 조짐이 보이자 채권시장에서도 미국 국채 가격이 오르고 수익률이 떨어지는 등 간만에 국채 매수세가 부각되는 분위기입니다.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0.16%p) 떨어진 4.59%,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0bp 떨어진 3.82%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편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증시 저점 매수세를 자극하는 모양새입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15분 기준 2.36% 떨어진 107.94 에 거래됐습니다. 이날 달러 인덱스 낙폭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컸습니다.

매일경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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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시 개장 1시간 전 미국 노동 통계국은 ‘월간 물가 동향’ 보고서를 통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간 0.4%, 연간 7.7%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10월 상승률은 월간 0.3%, 연간 6.3% 였습니다. 연간 기준 물가 상승률이 모두 시장 전문가 예상치보다 낮게 집계되면서 개장 전부터 뉴욕증시 주요 주가 지수 선물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0월 CPI와 근원 CPI 연간 상승률이 각각 7.9%, 6.5% 로 전달보다는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해왔습니다. 앞서 9월에는 CPI 연간 상승률이 8.2%, 근원(식품·에너지 제외) CPI 연간 상승률이 6.6% 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매일경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예상/자료=C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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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이제 중간선거보다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폭을 얼마나 줄여갈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 연준이 긴축 강도를 완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달 2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4번째 자이언트 스텝 결정을 하면서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2008년 초 이후 가장 높은 3.75~4.00% 수준으로 올린 바 있습니다.

다만 이날 오후 5시 기준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12월 빅스텝 결정(3.75~4.00% →4.25~4.50%)을 내릴 확률을 83.0% 로 보고 있습니다. 이어 바로 다음 열릴 내년 2월 회의에서는 베이비스텝 결정을 내릴 확률이 절반 이상인 52.2%로 보고 있습니다. 자이언트스텝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0.75%p) 올리는 것, 빅스텝은 50bp, 베이비스텝은 25bp올리는 긴축 정책을 말합니다.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와 금 값도 올랐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물은 전날보다 0.75% 올라 1배럴 당 86.47 달러, 브렌트유 1월물은 1.10% 오른 93.67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달러화와 더불어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12월물이 전날보다 2.33% 올라 1트로이온스당 1753.7 달러에 거래를 끝냈습니다. 뉴욕=김인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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