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북한 미사일이 속초 앞바다에 낙하하자 주변을 수색했고, 지난 6일 수중 1천700m에서 길이 3m·폭 2m 정도의 미사일 잔해물 인양에 성공했습니다. 이를 군 당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관계 기관이 합동으로 정밀 분석한 결과, 해당 미사일은 옛 소련이 개발한 SA-5 지대공 미사일(러시아명 S-200)로 판명됐습니다.
수거된 잔해 동체 표면에는 러시아어 표기가 있었으며 한글은 없었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과거 소련에서 개발한 무기를 다양하게 도입해 운용해왔다"며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러시아제인지는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SA-5 미사일은 지대공 무기이지만 지대지 미사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도 S-300 지대공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지대지 미사일로 활용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지대공 미사일을 지대지로 사용한 배경을 놓고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대공 미사일이 지대지 미사일과 비교해 통상적으로 고가이기는 하나, SA-5가 이미 개발 후 반세기도 넘은 구형인 점을 고려하면 일종의 '재고 소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일각에선 우리 군이 미사일 잔해를 인양·분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구형 미사일로 도발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장희정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진상명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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