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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잔인한 CEO” “노동로봇 취급”… 게시판에 쏟아진 머스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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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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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뒤 직원 절반을 대량 해고했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이들뿐 아니라 인력 감축에서 살아남은 직원들도 익명 게시판을 통해 머스크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6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는 트위터 직원들이 작성한 머스크, 트위터에 대한 악평이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신을 엔지니어링 매니저라고 밝힌 한 트위터 직원은 머스크를 “잔인한 의사결정자”라고 칭하면서 “잔인한 인사결정권자가 배의 키를 잡고 있다. 스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상근무가 흥미진진할 거다”라고 적었다.

트위터를 별 2개짜리 회사라고 평가한 한 직원은 “인정 많고 사람을 우선으로 뒀던 기업 문화가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며 “이는 가족을 잃은 듯한 느낌을 준다”고 썼다.

선임 소프트웨어 개발자라고 밝힌 직원은 “머스크 밑에서 일하는 것은 장점이지만 노동 로봇으로 취급받는 것은 단점이다. 24시간, 365일 사무실에서 일하고 잠을 자면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성취감”이라고 비꼬았다.

다른 직원들도 “머스크가 회사를 인수하기 전까지는 좋았다” “머스크는 자신이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급격한 변화는 스트레스만 주고 있다” 등 글을 남겼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달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직후 파라그 아그라왈 전 CEO 등 기존 경영진을 내쫓았으며, 지난 4일에는 전체 직원 7500명 중 절반에 달하는 3700명을 해고했다. 제대로 된 사전통보도 없이 이메일로 해고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머스크는 대량 해고와 관련해 “회사가 하루에 400만 달러(56억 원)가 넘는 적자를 보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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