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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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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러시아에 드론 제공 시인…“전쟁 전 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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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미사일은 제공하지 않았다”

우크라·미국 “시인하면서도 거짓말”


한겨레

이란군의 군사 훈련에 모습을 드러낸 드론. 이란이 5일(현지시각)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사실을 시인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제한된 수량만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이란군 WANA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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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이란제 드론을 ‘자폭 공격’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거듭되는 와중에도 드론 제공 사실을 부인하던 이란이 5일(현지시각) 관련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제공 시점이 우크라이나 전쟁 전이고, 수량 역시 한정돼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전에 러시아에 한정된 수량의 드론을 제공했다”고 말했다고 국영 <이르나>(IRNA)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우크라이나가 이를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이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우리는 이 문제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들이 러시아에 미사일도 제공했다는 지적에는 “미사일 부분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은 러시아가 사용한 이란제 드론인 ‘샤헤드-136’ 등의 잔해를 곳곳에서 확인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압둘라이안 장관은 지난달 24일 드론 제공 사실이 없다고 의혹 전체를 부인했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적어도 400대의 이란제 드론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공격하는 데 이용됐고, 러시아는 2천대의 드론을 이란에 주문했다며 한정된 수량만 제공했다는 이란쪽 주장을 일축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란이 러시아의 테러 공격용 드론을 제공했음을 시인하기로 했지만, 시인하면서도 거짓말을 했다”며 “우리는 매일 적어도 10대의 드론을 격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이 계속 명백한 사실에 대해 거짓말을 계속 한다면 세계는 러시아와 이란의 테러 협력에 대한 추가 조사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러시아와 공모한 결과는 러시아 지원으로 얻는 이익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버트 말리 미국 이란 특사도 트위터를 통해 한정된 수량의 드론을 제공했다는 이란쪽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그들은 올 여름에만도 수십대의 드론 제공과 함께 러시아군의 드론 사용을 돕기 위해 군 관계자들을 파견했다”고 주장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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