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북한이 사흘째 무력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선제적 군사 훈련 중단과 대북 특사 파견 등 대화를 통한 해법 마련을 주문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개최한 당 평화안보대책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무모하고 반인륜적 도발을 강력 규탄한다”며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북한은 도발을 중단하고 한시바삐 대화 테이블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이 대표는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취했던 선제적 군사 훈련 중단 사례를 언급하며 “한·미 연합훈련 연장 결정을 보류하고 북한도 이에 따른 상응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북 특사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안보에 여야가 따로 없는 만큼 국가 원로 자문회 소집이나,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긴급 회동도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
반면, 강경 대응을 시사해 온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의 강경 일변도 대치는 시원하기는 하지만 더 큰 대치를 불러온다”며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전쟁 나도 상관없다는 인식과 태도가 전쟁을 부를 수 있고 공멸을 초래하지 않을까 참으로 걱정”이라며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국가안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민주당 평화안보대책위원장도 “윤석열 정부는 대결 대립으로의 회귀 멈추고 유연하게 즉시 평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전문가들과 가진 비공개회의에서도 “전술핵, 핵무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중국과의 외교채널 강화, 한국의 주도권 확립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다만 민주당 평화안보대책위의 발족 계기였던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에 대한 비판이나 ‘친일 국방’ 공세는 이날 나오지 않았다. 평화안보대책위에 속한 민주당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일본과의 합동 훈련에 대한 메시지는 지엽적인 부분”라며 “통일·국방·외교를 망라하는 총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