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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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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튀르키에 직접 설득 “스웨덴과 핀란드 받아들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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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옌스 스톨텐버그 나토 사무총장(왼쪽)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교장관(오른쪽)이 3일 이스탄불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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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튀르키예를 방문해 “이젠 스웨덴과 핀란드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때”라고 설득에 나섰다. 튀르키예는 ‘공동 합의’에 대한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3일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3일 이스탄불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교장관과 만나 스웨덴·핀란드의 가입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회담 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제 두 나라는 나토 회원으로 충분히 환영받을만 하다. 이들의 합류는 우리 동맹을 더 안전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위험한 시기에 러시아의 착각과 오판을 막기 위해 이들의 가입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4일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난다. 지난달 취임한 울프 크리스테르손 신임 스웨덴 총리도 8일 튀르키에를 찾을 예정이다.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북유럽의 오랜 중립국인 스웨덴과 핀란드는 안보 위협을 이유로 지난 5월12일 나토에 가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튀르키예는 이들이 자국이 ‘테러단체’로 취급하고 있는 쿠르드족 독립운동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가입에 딴지를 걸고 나섰다.

문제가 커지자 튀르키에는 6월28일 나토 정상회의 때 두 나라와 만나 ‘쿠르드족 테러 용의자를 자국으로 인도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공동 각서에 서명하며, 이들의 가입에 조건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후 튀르키예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각서 내용을 확실히 이행해야만 나토 가입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한 나라가 나토에 신규 가입하려면, 기존 30개 회원국 모두의 승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튀르키예와 헝가리는 아직 이들의 가입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이런 입장을 재차 강조하듯 차우쇼을루 장관은 “두 나라가 이 각서의 모든 면을 완전히 이행했다고 당장 말할 수 없다”며 양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시기는 공동 각서에 나온 튀르키에의 요구가 언제 이행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은 지난달 각서 이행을 위해 관련 국내 법을 개정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6월 각서를 이행하기 위해 스웨덴의 새 정부가 더 큰 결심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변경은 영구적이어야 하고, 스웨덴이 나토 회원국 지위를 확보한 뒤 어떤 조처도 번복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핀란드 정부는 이날 자신들이 나토에 가입해도 영토에 핵무기를 배치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안티 카이코넨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원국이 되면 나토의 핵무기 정책을 받아들일 것이다. 나토는 핀란드나 스웨덴에 핵무기 배치 계획이 없고 우리 역시 핵무기 배치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선 1일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에서 ‘자국에 핵무기 배치를 허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래를 위한 그 어떤 문도 닫아두고 싶지 않다”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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