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입박람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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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급 행사인 제5회 상하이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처음 열리는 대형 국제행사인 만큼 중국이 막강한 구매력을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엿새간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5회 국제수입박람회를 앞두고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 언론들이 국제수입박람회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해외 중소기업의 전시 참여율도 증가했고, 세계 500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도 눈에 띄었다.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280개 이상이 참여하며 지난해 참여한 기업의 재참가율이 90%를 넘었다. 이미 내년에 열릴 예정인 제6회 국제수입박람회 참여를 신청한 기업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관련 회원국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특히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경우 모든 회원국이 참가했다며 앞으로도 대외 개방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이 기대했다. RCEP는 중국 주도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등 15개국이 참여한 세계 최대 규모 자유무역협정(FTA)이다.
규모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강화됐다. 자동차, 패션잡화 분야는 물론 식량, 제약 등 전문성이 높은 기업들도 상하이에 모였다. 노르웨이, 스위스,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국가 기관들은 이번 국제수입박람회에 처음 이름을 올렸으며 독일, 덴마크, 뉴질랜드 등의 '전정특신' 중소기업들도 참여했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전했다. 전정특신은 전문성(專), 정밀성(精), 특별함(特), 참신함(新)을 가진 강소기업이란 뜻이다.
이번 박람회 성과 전망에도 이목이 쏠린다. 시진핑 집권 3기 출범 이후 열리는 대형 행사인 만큼 중국이 막강한 구매력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등 악재가 여전히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열린 제4회 국제수입박람회도 이러한 악재들로 계약 체결액이 전 회보다 2.6% 줄어든 707억2000만 달러(약 101조원)였다. 앞서 1회 박람회 구매계약 규모는 578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2회(711억 달러), 3회(726억 달러)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었다.
설상가상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소비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8월에 5%를 웃돌았던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9월에는 2.5% 증가에 그쳐, 다시 2%대로 주저앉았다. 10월에도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데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소매판매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경제성장 둔화세도 뚜렷하다. 올해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9%에 불과했다. GDP 증가율이 1분기 4.8%, 2분기 0.4%를 각각 기록했다는 점에서, 올해 중국 정부 목표치(5.5% 안팎) 달성은 어렵다는 평가다. 한 해 10% 넘게 성장하던 중국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도 관전 포인트다. 시 주석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화상 방식으로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2019년 2년 연속 박람회에 직접 참석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수호자’ 역할을 강조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화상 연설로 대외 개방 확대를 천명했다. 중국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 선포 직후 열리는 첫 국제행사인 국제수입박람회를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제·사회 정상화를 이뤄냈다는 대내외 선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주경제=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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