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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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3만명대를 기록한 28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 유행이 정체기를 벗어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감염 재생산지수가 1.09를 기록, 2주 연속 1이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데,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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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치명률 상승…“검사 하락 영향도”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5924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 21일(2만4733명)과 비교하면 1만1209명 늘었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0명 늘어난 252명이고, 사망자는 전날보다 5명 많은 31명 발생했다. 조 장관은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상승하고 있다. 5주간 중증화율은 0.12%에서 0.19%로, 치명률은 0.06%에서 0.09%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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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상승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분모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이미 오미크론에 감염됐던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실질적으로 검사하는 숫자가 줄어 분모가 줄어든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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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계절 독감…트윈데믹 우려
코로나19 유행 반등과 더불어 최근 계절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확산 세로 돌아서며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발표된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43주차)에 따르면 지난 16~22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 환자 수)은 7.6명으로 직전 주 6.2명에서 1.4명 늘었다. 작년 같은 기간 1.6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4배로 늘었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2020년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 방역ㆍ위생 수칙이 강화되면서 2년 연속 유행이 없었지만, 올해는 방역 완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일찍이 가을부터 유행이 시작됐다.
현재 질병청은 전국 20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감시 체계를 가동 중이다.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자를 의사환자(의심환자)로 분류한다. 의사환자 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13~18세가 14.3명(42주차 10.8명)으로 가장 높았다. 1~6세와 7~12세는 각각 8.7명, 6.9명으로 42주차 7.2명, 5.9명보다 늘었지만 13~18세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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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 10분 하면 감염 위험도 38% 감소”
26일 오후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코로나 임시선별겸사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기 위해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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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대본은 호흡기감염병 실내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환기는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10분간 자연 환기를 하면 감염 위험도가 38%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육시설ㆍ카페와 같이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에서는 하루 최소 3회, 매회 10분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해달라”며 “환기 효과 극대화를 위해 자연 환기와 건물에 설치된 환기 설비를 병행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향 반장은 “9월 29일부터 10월 19일까지 일부 요양병원의 환기설비 운영현황 등을 파악하고 점검했다”며 “감염 취약시설뿐 아니라 실내 호흡기 감염병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기청정기 사용지침을 준비하고 있다. 추가 검토를 거쳐서 11월 중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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