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만 원까지 폭등했던 시금치 가격, 좀 안정되나 했더니 잦은 가을비가 문제였습니다.
잇단 이상기후로 시금치 농사를 망친 곳이 많다고 하는데요.
서일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육지에서 배로 40분을 달려 만난 섬초 생산지 신안 '비금도'.
겨우내 눈과 해풍도 견딘다는 섬초가 노랗게 시들어 축 쳐져 있습니다.
뽑아보니 잔뿌리가 없이 검게 썩었습니다.
사흘에 하루꼴로 내린 가을비로 무름병에 걸린 겁니다.
[권희석/시금치 재배 농가]
"한 70% 정도 조생종으로 섬초 재배를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거의 한 50% 이상은 다 지금 무름병 걸려버리고…"
인근의 또 다른 밭에는 시금치 대신 잡풀만 무성합니다.
파종 시기인 9월까지 폭염이 이어지며 씨앗이 아예 싹을 틔우지 못한 탓입니다.
씨를 다시 뿌려봐도 이렇게 시금치가 자라지 않아 올해 농사를 포기한 곳이 많습니다.
[김태균/전남 신안 비금농협 상무]
"잦은 비와 이상 기온 현상 때문에 파종을 두 번 세 번 하시는 농가들이 많아요. 그래서 작황이 요즘 들어서는 썩 좋지 않습니다."
겨울철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에 올해 처음으로 시금치가 포함됐지만 보상 금액은 제곱미터당 1400원으로 미미한 상황.
[곽서운례/시금치 재배 농가]
"내 힘 있는 데까지는 내가 하려고 하지. 그런데 이렇게 돼 버리니까 이제 진짜 농사 안 짓고 싶어요…"
문제는 경남 남해와 포항 등 또 다른 시금치 주산지들도 사정이 마찬가지라는 점.
일부 지역은 지난해 대비 전체 물량이 절반가량 줄었다는 공식 발표까지 나와 겨울 밥상 물가는 또다시 들썩일 전망입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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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영 기자(10seo@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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