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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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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 멀어진 윤 대통령…보수·진보 갈등 ‘광장의 대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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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파 척결하자”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난 22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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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하라” 촛불전환행동 등 진보 성향의 단체 회원들이 지난 22일 서울 시청역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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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보수·진보 대규모 집회

중도층 이탈에 보수층 의존
윤 대통령, 강경 행보 이어가

보수·진보 갈등이 국회를 넘어 광장으로 확산하며 진영 간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다짐했던 통합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 강경 발언으로 오히려 갈등을 부채질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도층의 대거 이탈로 인해 윤 대통령 입장에서 보수층 지지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보수·진보 진영이 대규모 맞불 집회를 벌였다.

‘촛불전환행동’ 주도로 시청역부터 숭례문 인근까지 경찰 추산 1만6000명이 모인 진보 진영 집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들은 윤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주장하며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했다. 이에 맞서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등 4000여명은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파출소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세종대로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회원 3만2000명이 이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구속을 주장했다.

광장의 대결은 이 대표 수사, 서해 공무원 피격 관련 문재인 정부 고위 인사 수사 등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의 연장선상에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여야 대결이 거세질수록 장외 대립도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대선이 0.73%포인트 차이의 초박빙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혁의 대치가 한층 격렬한 형태로 비화할 우려가 있다.

여야 공방과 장외 대립이 격화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이념성 짙은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극우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재신임이나 “종북 주사파와는 협치 불가능”이라는 발언이 대표적 사례다.

윤 대통령의 강경 기조는 보수층 결집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도층 민심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지지율 답보가 이어지자 결국 보수층 민심에 ‘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중도층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18%였다. 1주일 만에 6%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지지율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지난 7월 첫째주 조사에서 33%를 기록한 이후, 중도층 지지율은 한 차례도 30% 위로 올라오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25일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윤 대통령이 신뢰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면, 시정연설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박 원내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정연설 관련 야당 주장은 카운터파트인 여당에서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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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CI 대통령실이 기존 청와대 로고를 대체할 대통령실의 새로운 상징체계(CI) 디자인을 23일 공개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건물을 배경으로 건물 중심에 무궁화를 배치했고, 봉황 문양이 건물을 감싸는 형태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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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27일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전체 공개하기로 했다. 또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사실은 이렇습니다’(약칭 ‘사이다’) 코너를 신설하는 등 가짜뉴스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지지율 회복을 위해 홍보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지만, 중도 외면 기조 아래에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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