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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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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러시아에 미사일·드론 추가 제공 약속…드론 조종사 훈련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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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이란과 단교 추진

이스라엘엔 방공망 제공 요청

경향신문

우크라이나인과 이란인들이 1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란 대사관 앞에서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공격용 무인기 공급을 비판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리스본|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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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이란제 무인기(드론)로 우크라이나의 기반시설과 일부 민간 건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는 가운데 이란이 러시아에 미사일과 드론을 추가로 지원키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러시아군의 드론 조종사 훈련까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이란과 외교 관계 단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이란이 러시아에 지대지 미사일과 드론을 추가로 제공키로 약속했다고 복수의 이란 당국자 및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6일 모하메드 모크베르 이란 부통령과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당국자 2명, 최고국가안보위원회 당국자 1명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이같은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한 이란 외교관은 “러시아가 더 많은 드론과 정확성이 개선된 미사일을 요구했다”면서 러시아가 파테와 졸파가르 계열의 미사일 제공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서방 국가의 한 외교관도 이란과 러시아 사이에 졸파가르를 포함한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제공 합의가 있었다고 확인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파테-110과 졸파가르 미사일은 300~700㎞ 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이란이 추가 공급을 약속한 드론 중에는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습에 동원된 일명 ‘가미카제’ 드론인 샤헤드-136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무기 판매를 비난하며 이란에 대한 제재를 시사했다. 유럽연합(EU) 외교부 장관들도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급과 관련해 이란에 제재를 경고했다. 로이터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이란의 러시아 무기지원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안건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교관은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이 2015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서방 국가들의 비판을 반박하면서 “무기가 어디에 사용되는지는 판매자의 관심사가 아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서방처럼 어느 편을 들지 않는다. 우리는 외교적으로 위기가 해소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드론 조종사 훈련 교관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해외테러지원단체로 지정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드론 교관들이 그름반도에 있는 러시아군 기지에 파견돼 이란이 제공한 드론 조종법을 러시아군에게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드론 조종 훈련 교관들을 러시아 측에 파견한 것은 러시아가 최근 드론을 이용한 우크라이나 공격을 강화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면서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욱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 이란과 외교 관계 단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단교 방안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이란은 양국 관계 파탄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이란제 드론을 이용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민간인이 숨지자 자국 주재 이란 대사 자격을 박탈하고 키이우 주재 이란 외교관 수를 대폭 줄이는 등 양국 외교 관계를 격하한 바 있다.

아울러 쿨레바 장관은 이란과 적대 관계인 이스라엘에 방공 시스템의 신속한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가 20일 쿨레바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방공 시스템 지원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하면서도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아이언돔 방공망을 제공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7월 라피드 총리가 취임한 이후 이스라엘은 기존의 중립적인 태도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 러시아 도와 임산부까지 사살한 이란제 ‘자폭 드론’…이란은 ‘모르쇠’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210180813001



☞ 우크라 방공망 빈틈 노리는 러시아군의 이란제 ‘자폭 드론’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210181458001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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