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찍힌 자폭드론/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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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자폭드론을 공급한 이란과 단교를 추진한다.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며 단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이란이 러시아의 침략과 전쟁 범죄의 공범이 된 이상 우리는 분명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적대 관계인 이스라엘에 방공 시스템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와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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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제 자폭드론 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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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드론은 최근 미사일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군의 새로운 타격 수단으로 떠올랐다. 이란산 샤헤드-136(Shahed-136)으로 알려진 이 드론은 동체 길이 3.5m, 무게 200㎏로, 동체 앞쪽에 40㎏ 폭발물을 싣고 있다. 약 1550마일(2494㎞)을 날아 목표물을 직접 타격한다. 가격은 대당 2만달러(약 2850만원)에 불과하다. 비교적 저속으로 저공 비행하기 때문에 순항미사일에 비해 격추하기 쉽지만 값이 싼 만큼 그 수로 방공망을 압도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자폭드론은 최근 우크라이나 도시와 기간시설을 공격하는 등 실전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17일에도 키이우 중심부 아파트에 떨어져 임산부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사망했다.
지난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샤헤드-136을 2400대 주문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역시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러시아는 이란산 드론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샤헤드-136' 대신 '게란-2'로 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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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이란 "무기거래 안한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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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란 외무부는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 보도는 근거없는 것이라고 일축했고, 크렘린궁 역시 "러시아는 러시아 이름을 가진 러시아 장비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과 러시아는 자폭드론을 포함한 추가 무기 거래를 약속하며 서방에 대항해 똘똘 뭉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로이터는 이란 고위 관료 등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에 추가 드론뿐 아니라 '파테-110'와 '졸파가르' 등 탄도미사일 제공을 요구했고 이란이 이에 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자폭드론이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바탕으로 한 러시아와 이란의 동맹을 상징한다"면서 "서방과 갈등하며 국제적으로 고립된 이들 국가가 미국을 큰 적으로 상정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변수로 떠오르면서 서방은 이란을 상대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이란산) 드론이 사용된 광범위한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이란 간 무기 거래에 대한 제재를 강력하게 시행하고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무기 판매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은 17일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 이란에 추가 제재를 촉구하는 한편 최근 반정부 시위에 대한 폭력적 진압을 이유로 이란 정부 관료 11명과 4개 기관의 자산 동결을 명령하는 별도의 제재를 부과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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