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는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 한 대구 대표 야시장과 대구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시그니쳐 향토음식이 있다. 위 사진은 서문야시장. [사진 대구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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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나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이 대구를 찾으면 맛집이 모인 맛 ‘골목’에서 한 끼 식사를 즐기고 떠난다. 그만큼 대구엔 맛집이 많다. 가을 식도락 별미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는 의미다. 대구 음식의 근간은 ‘대구 10미(味)’다. 10미는 따로국밥·뭉티기·동인동찜갈비·논메기매운탕·복어불고기·누른국수·야끼우동·납작만두·막창구이·무침회다.
10미 중 대구 서구에 있는 반고개 ‘무침회’ 골목은 유명 인사들이 꾸준히 찾는 대표 맛 골목이다. 2019년 3월 대구를 찾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 시내 한 행사장을 찾았다가, 점심 때 반고개 무침회 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매콤달콤한 무침회 한 접시를 즐겼다. “맛있다”는 칭찬과 함께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분 좋게 반고개를 떠났다. 회무침이 아닌 무침회라는 재밌는 이름에 더해, 대구 10가지 맛 중에서 여름을 대표하는 ‘차고 달고 매운’ 음식이어서 최근 몸값이 더 올라가고 있다. 무침회는 ‘다양한 식재료를 (숙)회와 함께 무쳐서 내는 음식’이란 뜻이다. 생선회 중심으로 무쳐서 내는 다른 지역 방식과 차이가 있다.
막창구이도 유명하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운동이 한창일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지역 특산물과 대통령 후보를 합성한 다양한 포스터들이 올라왔다. 지지자들이 당시 윤석열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와 지역 음식·특산물을 넣어 합성한 이른바 ‘짤’이었다. 이중 단연 눈길을 끈 것은 대구막창을 배경으로 주먹을 불끈 쥔 윤 후보를 담은 포스터였다. 홍보물 위에는 ‘대구막창의 힘으로 정권교체!’라는 문구가 적혔다. 막창은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제주도 ‘흑돼지’처럼 대표적인 식재료다. 막창은 소와 돼지의 내장인데 소 막창은 소의 위를 가리킨다. 돼지 막창은 돼지의 창자다. 항문을 기준으로 안으로 약 50㎝까지 이어진 내장을 가리킨다.
10미 중 뭉티기도 놓쳐선 안 된다. 뭉티기는 소고깃집에서 파는 육회(肉膾)처럼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는 생고기다. 소 엉덩이 안쪽 우둔살 부위를 ‘뭉텅하게’ 썰어 내놓는다. 고기를 기름장에 푹 찍어 날 것 그대로 입에 넣어 껌을 씹듯 ‘질겅질겅’ 먹는 맛이 일품이다. 경상도 사투리로 고기를 ‘뭉텅뭉텅’ 썰어낸다는 것에서 유래됐다. 뭉티기는 신선하고 품질 좋은 한우를 써야 제맛이 난다. 육회와는 달리 양념을 더 하거나 버무려 쓰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뭉티기를 찍어 먹는 기름장만이 옆에서 고기 맛을 북돋는 역할을 한다.
‘빵’도 대표 먹거리다. ‘대빵’으로 불리는 대구 빵이다. 대빵은 대구시가 동네빵집 활성화를 위해 경진대회를 거쳐 선정한 지역 특화 빵을 뜻한다. 대구의 빵이라는 의미와 최고라는 뜻, 으뜸이라는 의미의 사투리를 담아 만든 이름이다. 상표 디자인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손 모양을 빵으로 형상화해 ‘대구 빵이 최고’라는 의미를 담았다. 대구는 1970년대와 80년대부터 ‘빵 대구’라는 명성이 있었다고 한다. 사라다빵(샐러드빵), 옥수수빵 등 많은 빵이 대구에서 만들어졌고, 인근 영남권 등으로 팔려나갔다.
길거리 음식의 정수만 모아놓은 서문시장의 ‘서문야시장’과 칠성시장의 ‘칠성야시장’은 대구 여행자의 출출한 가을 야식을 책임진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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