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인사관리 전문기업 인크루트는 직장인 8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오피스 빌런이란 회사에서 동료·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말·행동을 서슴없이 하고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뜻한다. 사무실(Office)과 히어로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인 빌런(Villan)을 합친 신조어다.
자료: 인크루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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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9.5%가 ‘사내에서 기본적인 에티켓을 무시하고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오피스 빌런이 주변에 있다’고 답했다. 오피스 빌런으로 지목된 당사자가 본인이 오피스 빌런임을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74%가 ‘모르는 것 같다’고 답했고, ‘아는 것 같다’는 답변은 26%에 그쳤다.
최악의 오피스 빌런 유형으로는 ‘갑질·막말형’이 21.1%로 1위를 차지했다. 지속적으로 동료나 부하 직원을 못살게 굴고 업무를 방해한다. 이런 직원은 주변 동료에게 상처를 주고, 기업 인사운영을 어렵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법적 책임 문제까지 야기한다는 점에서 조직 내 관리 대상 1순위로 꼽힌다.
이어 프로젝트 성과가 좋으면 내 탓을 하고 안 좋으면 남 탓하는 ‘내로남불형’이 13.5%, 맡은 직무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월급만 찾는 ‘월급루팡형’이 13.4%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손톱을 깎거나 양말 벗고 근무하는 등 사무실을 집처럼 여기는 ‘사무실을 안방처럼형’(7.9%), 자신이 검색해보면 되는 내용을 남에게 물어보는 등 동료의 의존도가 강한 ‘핑거 프린스ㆍ프린세스형’(7.4%)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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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 "나는 오피스 빌런 아니야"
응답자에게 본인은 회사 동료에게 부적절한 언행이나 갑질을 한 적이 없는지, 오피스 빌런에 해당하는 부분은 없는지 묻자 17.2% 정도만이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82.1%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근 오피스 빌런은 기업의 인사·노무관리에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일 법무법인 율촌이 개최한 ‘오피스 빌런 대응법’ 웨비나에는 주요 기업 인사ㆍ노무 담당자 등 2000명 이상이 참석하기도 했다.
법무법인 율촌이 진행한 ‘오피스 빌런 대응법’ 웨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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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욱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노동팀장)는 “오피스 빌런 한명이 저지른 언행의 부정적 효과가 막대하다”며 “그대로 뒀다간 회사 분위기를 흐리고, 조직 성과에 발목을 잡으며, 기업 이미지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이어 “심각한 피해가 접수되면 잘못된 행동에 상응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며 “회사는 먼저 충실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고, 한번 결정한 대응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관철해야 추가적인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인크루트는 회사에서 인기 많고 동료에게 호감을 사는 유형도 조사했다. 잦은 업무 요청과 질문에도 친절히 알려주는 동료인 ‘친절왕형’(28.9%)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성실하고 일처리가 깔끔한 동료인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형’(23.2%)이 다음이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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