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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우크라 방공망 빈틈 노리는 러시아군의 이란제 ‘자폭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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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이란제 샤헤드-136 투입”

지상 100m에서 표적공격 가능

경향신문

우크라이나 소방당국이 17일(현지 시간)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아 부서진 키이우의 건물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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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방공망의 빈틈을 노리는 러시아군의 새로운 공격 수단으로 이란제 추정 ‘자폭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러시아는 크름대교(케르치대교) 파괴에 대한 보복을 내세우며 지난 10일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에 따르면 공습에는 러시아산 미사일과 이란산 무인기(드론)가 사용되고 있다. 키이우, 리비우, 수미 등지에서 자폭 드론 공격으로 발전소와 변전소 등 기간 시설이 피해를 입었으며 임신부를 포함한 민간인들이 수십명 사망했다.

일명 ‘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는 자폭 드론은 저공비행으로 도심 깊숙이 침투할 수 있고 표적 공격도 가능하다. 미사일에 비해 폭발 반경은 작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피해자 입장에서 날아오는 드론이 육안으로 확인되기 때문에 공포감은 미사일 보다 크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속도가 느려 격추될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는 단점이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공격에 사용하는 자폭 드론은 이란항공기제조산업공사(HESA)가 지난해 개발한 ‘샤헤드 136’이라고 밝혔다. 샤헤드 136은 2500km 떨어진 곳에서 최대 시속 185km로 날아와 지상 100m까지 하강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길이 3.5m, 날개폭 2.5m, 무게 200kg의 비행체가 큰 엔진소리를 내면서 날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날아다니는 오토바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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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에서 전황을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하지만 러시아가 확보한 자폭 드론의 규모가 상당하며 이는 한동안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민간인과 군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지난 17일 하루에만 드론 37대를 격추했다며 “떼로 몰려오는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방공에 도전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 분석가인 새뮤얼 벤데트는 자폭 드론은 “군사적 무기이자 심리적 무기”라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란이 러시아에 몰래 무기를 제공했다며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와 이란이 드론 2400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에서 “이란이 대량살상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며 “제재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포함해 어떤 무기도 판매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이란제 드론의 러시아 운송을 도운 이란 회사를 제재했으며 드론 거래와 관련한 추가 제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스위치블레이드’라고 불리는 자국산 자폭 드론 700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계획이다.


☞ 러시아 도와 임산부까지 사살한 이란제 ‘자폭 드론’…이란은 ‘모르쇠’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210180813001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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