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곱게 물든 단풍을 보기 위해 설악산 일대를 찾았지만 차가 밀려 고생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불만이 해마다 발생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G1방송 조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설악산 소공원 A지구 주차장은 아침 8시가 되기도 전에 이미 차량 500대가 꽉 찼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교통 대란이 시작됩니다.
소공원 입구부터 늘어선 차량은 목우재 터널까지 3km 넘게 이어집니다.
[정영정/서울 동대문구 : 너무 불편합니다. 어떻게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는 거리나 여기서 입구까지 들어가는 거리나 거의 비슷할 정도로 그렇게 많이 밀리네요.]
기다리다 지친 운전자들은 설악산 B지구와 C지구 주차장에 차를 대지만, C지구 주차장에서 소공원까지는 1시간 가까이 걸어가야 합니다.
[김은옥/강원 원주시 : 생각보다 이렇게 많이 걸어야 할 줄 몰라서 좀 당황스러웠어요.]
국립공원공단은 관광객 이용 편의를 돕겠다며 C지구 주차장에 셔틀버스 4대를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운행은 하지 않습니다.
인근 상인들의 반발 때문입니다.
B지구와 C지구 사이에 식당들이 있는데, 셔틀버스를 운행하면 관광객들이 그냥 지나쳐 상권이 공동화된다는 겁니다.
[김창호/속초시 설악동번영회 고문 : (셔틀버스 운행) 반대하는 게 아니에요. (상권 활성화) 대책을 마련한 다음에 교통 통제도 하고 셔틀버스도 운행하라는 얘기죠.]
속초시는 마땅한 대안을 놓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취재가 시작되면서 급하게 셔틀버스 운행을 재개했지만,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노성호/속초시 교통과장 : 원활한 교통 대책을 위해서 유관기관과 신흥사·국립공원공단과 협의해서 지역 상권도 살릴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찾도록….]
매년 단풍철에만 설악산 소공원을 찾는 관광객은 하루 2만여 명.
기분 좋게 단풍 보러 왔다가 마음 상해 다시는 안 오겠다는 관광객들 생각해서라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G1 조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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