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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독재자 시진핑 파면" 시위…베이징 '새 탱크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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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베이징 시내에 '시진핑 파면'을 외치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공식화할 당대회를 사흘 앞두고 시위가 벌어지면서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9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한 고가도로 위.

난간에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확성기 소리도 들립니다.

[밥과 자유, 투표권이 필요하다.]

주변의 시선을 끌려는 듯 불까지 피웠습니다.

흰색 바탕에 붉은 글씨가 써진 두 장의 현수막에는 시진핑 주석을 독재자, 나라의 도둑으로 부르며 파면하자는 구호가 담겼습니다.

PCR 검사나 봉쇄보다 밥과 자유가 필요하다면서 시 주석을 추앙하는 중국 내 분위기를 비판하는 문구도 있습니다.

즉각 경찰이 출동했고, 현수막을 철거한 뒤 한 남성을 체포하는 장면도 목격됐습니다.

현수막이 설치됐던 고가도로 주변에는 경찰 곳곳에 배치돼 현장을 통제하고 탐문 수사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관련 소식이 아예 보도되지 않는 가운데 인터넷에서 해당 고가도로 이름은 물론 베이징이라는 검색어조차 차단될 정도로 대대적인 사이버 검열이 실시됐습니다.

하지만 현장 영상과 사진은 해외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 나갔습니다.

재미 반체제 인사인 왕단은 과거 텐안먼 사태 때 탱크에 맞선 시위대가 생각난다며 현수막 게시자를 이 시대의 탱크맨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왕단/톈안먼 시위 주도 반체제 인사 : 용기가 없으면 자유도 없습니다. 현수막 게시자의 이런 용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현수막 게시자는 베이징에 사는 회사원, 펑 모 씨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당 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주석을 직접 비난하는 초유의 시위에 중국 당국은 민심 동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정영태 기자(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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