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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IMF는 한국 외환위기 걱정 안 합니다...가계부채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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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워싱턴 D.C.(미국)=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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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장 IMF 상임이사. /사진= 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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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국제통화기금)는 한국의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가계부채와 고령화 문제에 대해선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각에선 한국의 외환위기가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등을 포함한 한국경제 상황에 대해 허장 IMF(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는 이같은 평가를 내놨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만찬 기자간담회에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약 13년여 만에 처음으로 1400원 선을 넘어섰다. 외환보유액도 줄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 달러로 8월 말(4364억3000만 달러)보다 4.5%(196억6000만 달러·28조원) 감소했다. 금융위기 이후 약 13년 만에 전월 대비 최대 감소폭이다.

그러나 허 이사는 "IMF는 한국의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MF는 오히려 한국이 외환보유액을 너무 많이 쌓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항상 원화(가치)를 절상하라고 주문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외환보유고가 충분한 나라가 한국 말고는 거의 없다"고 했다.

8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허 이사는 "올해 연간으로는 경상수지 적자는 안 날 것"이라며 "그것도 참 대단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1997년 말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 대비) 3~4% 나는 것은 일도 아니었는데, 현재는 굉장히 건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허 이사는 국가신용도를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50bp(1bp=0.01%) 안팎에서 움직이는 점을 언급하며 "이를 두고 국가 부도 가능성을 계산하면 0.9% 수준"이라며 "2008년(금융위기) 부도 확률이 11%까지 올라간 것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허 이사는 한국의 가계부채에 대해선 우려를 내비쳤다. 다만 "가계대출 대부분이 신용도가 높고 자산이 많은 개인에서 발생한 것이기에 현재까지는 채무불이행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한편 허 이사는 한국이 현재 급속히 고령화 사회로 변하고 있다는 점 등 인구구조의 문제는 선제적으로 대비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통계청은 최근 장래인구추계에서 48년 뒤인 2070년 한국 인구의 절반 가까운 46.4%가 고령층(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급격한 고령화는 출산율 저하와 무관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81명으로 세계 합계 출산율 2.32명의 3분의 1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 국가별 순위는 236개국 중 두 번째로 낮다.

허 이사는 "노령화가 되면 사회적으로 모든 것이 처진다. 근로문화도 엉망이 되고 생산성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외국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남북문제도 해결하는 등의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허 이사는 주(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한민국 대표부 경제공사,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20년 11월부터 IMF에서 상임이사직을 맡고 있다.

워싱턴 D.C.(미국)=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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