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마치고 다시 열린 우리 금융시장이 오늘(11일) 크게 출렁였습니다. 코스피가 또다시 2,200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코스닥 역시 4% 넘게 떨어졌는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과 홍콩, 그리고 타이완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이 휘청였습니다. 미국과 영국에서 경제에 좋지 않은 소식이 끊기지 않아서인데, 내일 기준금리를 정해야 하는 한국은행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 먼저 김정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주, 100포인트 가까이 오르면서 회복하는 듯했던 코스피는 다시 무너졌습니다.
장 시작과 동시에 크게 출렁이더니 결국 2,200선을 내줬습니다.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습니다.
4.15% 급락하면서 올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올라 다시 1,440원을 위협했습니다.
연휴 사이에 악재들이 되살아난 결과입니다.
미국에서는 기준금리가 계속 가파르게 오를 거라는 공포가 심해졌습니다.
실업률이 50년 만에 가장 낮게 나오고 급여도 오르고 있어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거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겁니다.
대중국 반도체 규제 이후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우려에 우리와 일본, 타이완 관련 회사들 주가가 우리 돈으로 244조 원어치 사라졌습니다.
[서상영/미래에셋증권 본부장 : '내년도 말 정도의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올 것이다'라고 전망을 해왔었다면 이 시점 자체가 올해 연말 또는 내년도 초 정도로 좀 빨라진 것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로운 악재도 겹쳤습니다.
영국의 새 정부가 세금을 깎아주겠다고 나섰다가 이 상황에 돈 풀기가 맞느냐는 역풍에 부딪힌 겁니다.
시장이 흔들리며 달러 버금가는 안전자산이라던 영국 국채마저 내던지고 있습니다.
[문정희/KB국민은행 수석 연구위원 : 영국의 국채가 위험해졌다는 부분은 선진 시장에서의 안전 자산이 안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 이런 것들로 이어지기 때문에 결국에는 안전 자산에 대한 신뢰 자체가 무너지면서 결국에는 금융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졌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한국은행은 내일, 기준금리를 다시 결정합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높으니 우리도 금리를 크게 올려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가계 빚 부담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 금리 인상 폭을 놓고 한은은 고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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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들으신 대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건 영국의 영향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앞서 리포트 전해 드린 김정우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Q. 영국 경제에 이상 신호?
[김정우 기자 : 요즘 제가 만난 전문가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미국 뉴욕 증시가 아니라 영국 국채 가격과 금리를 살펴본다고 말합니다. 이 국채 때문에 전 세계를 휩쓸 수 있는 금융위기가 런던에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영국은 우리나라의 국민연금 격인 영국 연기금이 초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영국 국채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절반 가까운 2,500조 원을 투자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영국 정부의 정책 혼선으로 국채 가격이 유례없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순식간에 파산 위기를 맞게 된 겁니다. 영국 중앙은행이 급하게 나서서 불은 껐지만, 아직은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전 세계, 또는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미국 물가지수는?
[김정우 기자 : 우리 시간으로 목요일 밤에 나옵니다.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미국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린 것이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물가지수를 보고 주 후반에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Q. 금리 얼마나 올릴까?
[김정우 기자 : 지금 현재로써는 0.5%p 인상설이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원래 그동안은 0.25%p 올릴 거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이제 그걸로는 안 되겠다. 그래서 생각을 좀 바꾼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금리가 확 오르게 되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계 빚 부담이 증가하고 그리고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 총재의 입장으로서는 금리를 대폭 올리기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내외 경제 상황을 봤을 때 이 모든 상황이 한국은행 총재의 등을 떠밀고 있다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0년 만에 3%대에 도달하게 됩니다. 바꿔 말하면 은행에서 돈을 빌린 차주들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 이자를 지불해야 된다는 소리가 되기 때문에 이런 금융 충격을 어떻게 흡수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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