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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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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저수지 · 열차서 미사일 발사…어려워지는 선제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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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사일 발사 수단을 다양화하며 우리 군의 원점타격과 대북 감시체계에 허점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북한이 열차에 이어 저수지에서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의 킬체인(Kill Chain)이 유사시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북 태천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저수지에서 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었다고 어제(10일)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 사진까지 공개했습니다.

당시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된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이라고 초기 분석했는데 발사 플랫폼과 미사일 탄종이 실제와는 달랐습니다.

북한이 저수지 발사라는 새로운 발사 방식을 강구해낸 것은 우리 군의 정찰·감시를 피하려는 의도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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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먼저 발사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더라면 저수지에서 쐈는지 알 수 없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일단 감시망을 피했다는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저수지에서 쏜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탄도미사일을 수중에서 쏠 수 있도록 개량한 모델, '미니 SLBM'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풀업(상하) 기동이 가능해 요격이 어려운 KN-23을 다양한 형태로 개발하고 있는데, SLBM으로까지 활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지난 1월 14일 쏜 KN-23은 평북 의주 일대에서 '철도기동 미사일연대'가 발사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전국적인 철도기동 미사일 운용체계"를 언급해 각 도에 철도기동 미사일연대를 편성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런 동향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한미 감시를 회피하기 위한, 또 우리의 킬체인 능력을 상당히 의식한 궁여지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킬체인은 적의 탄도미사일을 추적해 선제 타격하는 일련의 방어체계를 뜻하며 정보·정찰·통신 인공위성, 정찰기, 조기경보기 등 각종 정찰 자산이 킬체인에 포함됩니다.

국방부는 우리 정찰·감시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면서도 "완전성을 위해서는 추가 확보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저수지 발사는 SLBM의 존재 이유인 은밀성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수중 움직임 파악이 쉽지 않은 잠수함이 어디서 쏠지 모른다는 것이 SLBM의 효용성인데 저수지는 일종의 '고정 발사대'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수지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SLBM이 아니라 단순 '수중 발사' 또는 '저수지 발사'로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북한 기후를 고려하면 겨울철 영하 기온에서 운용이 불가능하리라는 점도 저수지 발사의 명확한 제약 조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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