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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韓금통위·美물가 발표…살얼음판 걷는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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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10일 홍콩·중국 등 아시아 증시는 지난주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66%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2.95% 빠졌다. 러시아의 핵 위협과 OPEC+의 감산 등 지정학적 대결 구도가 심화되는 와중에 미국 실업률이 5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도 높은 긴축을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증시를 짓눌렀다.

연휴를 마치고 11일 문을 여는 한국 증시는 누적된 악재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변수는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12일 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금리 차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졌고, 이 여파로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대까지 급락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에서 돈을 빼내 안전한 은행 예금으로 옮기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심화된다. 증시 수급에는 큰 부담이 된다.

오는 13일(현지시간)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의 소비자물가지수 컨센서스(추정치)는 8.1%로 연준의 목표 물가상승률(2%)보다 여전히 크게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때도 시장 추정치인 8.1%를 넘어서는 8.3%의 물가상승률이 기록되면서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주가 반등)를 이어가던 미국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한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5.6% 올랐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도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는 기대가 뒤따라야 한다"며 "9월 소비자물가지수 결과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금리 인상폭과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를 다시금 회자되게 하는 열쇠"라고 밝혔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심인 미국 증시가 급락세를 지속하는 점도 부담이다. 보통 미국 증시가 급락세로 장을 마무리하면 다음날 국내 증시 또한 갭(gap) 하락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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