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민간인 공습' 쿠데타 군부에 항공유 접근 차단 호소
양곤의 푸마에너지 주유소 |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에 진출한 다국적 항공유 공급업체 푸마에너지가 최근 현지 사업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쿠데타 군부와 관련 업체들의 인수 가능성에 미얀마 안팎의 인권단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에너지 인프라 운영권이 쿠데타 군부 수중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다 저항세력과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습에 나서는 쿠데타 군부에 항공유 접근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미얀마나우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은 미얀마 철수를 선언한 푸마에너지의 현지 사업을 인수하는 업체명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푸마에너지는 지난 5일 미얀마 철수 계획을 공개하면서 현지 사업 매각 방침을 발표했다. 세계적인 상품중개업체 트라피규라가 운영하는 다국적 기업 푸마에너지는 2015년부터 미얀마에 항공유를 공급해왔다.
앰네스티는 푸마에너지의 철수 결정은 민간사회와 인권 단체들이 항공유의 군부 유입에 반대해온 노력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향후에도 군부의 항공유 인프라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곤 띨라와 항구에 있는 푸마에너지 석유 제품 터미널 |
AI는 그러면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띨라와 항구에 있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항공유 제품 터미널을 비롯한 푸마에너지의 자산이 군부나 군부 운영기업에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저스티스 포 미얀마'도 푸마에너지가 지분을 매각할 기업명을 공표하지 않았다며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다.
퇴출 절차와 관련해서도 민주 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와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또 국제사회에 쿠데타 군부의 항공유 접근을 차단해 무차별적인 공습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미얀마 군부는 현재 상당수 지역에서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거센 저항에 밀려 고전하면서 공군력에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무장 헬리콥터의 공습을 받아 다수의 학생과 교사가 숨진 학교 주변 모습 |
쿠데타 군부는 지난달 무장 헬리콥터를 동원해 학교 건물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어린 학생 11명 등 20여 명이 숨지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하자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에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뒤 민주세력을 유혈 탄압해왔다.
인권 감시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부의 무차별 진압 등 탄압으로 2천338명이 숨졌고 1만5천700여 명이 체포됐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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