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엎친 데 덮친 반도체…뉴욕증시는 또 하락 마감 [월가월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더 자세한 뉴욕증시 분석은 텔레그램과 유투브 '매경 월가월부'로 만나요!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월부님들 안녕하세요 ? 미국 뉴욕증시가 또 다시 하락하면서 이번 주 초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세계 경제 침체 압박 속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꾸준한 금리 인상 리스크에 더해 미·중 반도체 갈등까지 더해진 결과 매도세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8월부터 꾸준히 언급드린 대로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뉴욕증시 상장 기업 실적 발표를 우선 지켜본 후에 연말 증시 대응 전략을 짜는 것은 어떨까요 ?

7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대표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2.80%, 2.11% 떨어져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 2000 지수는 각각 3.80%, 2.87% 하락했습니다. 무엇보다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06% 하락해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반면 '월가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 는 전날보다 2.75% 오른 31.36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시장을 뒤흔든 이슈는 반도체와 일자리입니다. 우선 미국 상무부는 미국 기술을 이용하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중국으로 제품·서비스를 수출하지 못하게 제한한다는 규제를 발표했습니다. 유사한 제재가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에도 나온 적이 있지만 현재 조 바이든 정부에서 이번에 나온 규제는 미국 기업 뿐 아니라 미국 기술을 이용한 외국 기업들을 포함해 중국과의 거래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일단 차이가 있습니다. 제한 대상도 미국 반도체 기술·제조 장비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핵무기 개발용 슈퍼 컴퓨터용 반도체 부문까지 전면적으로 확대됐습니다. 물론 별도의 허가를 받는 경우는 가능하겠지만 원칙적으로는 규제하고 예외적으로 허가한다는 점에서 반도체 시장 압박이 커진 셈입니다.

앞서 하루 전인 6일에는 반도체 '중앙처리장치(CPU) 강자'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경제 침체 압박 속 개인용 컴퓨터(PC)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반도체 투자 경고음을 울린 바 있습니다.

한편 일자리 시장에서는 고용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부추겼습니다.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달 미국에서는 일자리가 26만 3000개 늘어났는데 이는 8월 증가폭(31만 5000개)보다 적지만 시장 전문가 예상 범위(25만~27만 5000개) 내였습니다. 이런 수치는 연준으로 하여금 고용 압박 부담을 덜고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주력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금리 인상 예상이 우세해진 결과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했습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bp(=0.07%p) 올라 4.30%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bp 올라 3.89%에 마감했습니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연일 오르면서 다시 배럴 당 100달러를 향하는 모양새입니다. 경제 침체 압박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을 의식한 OPEC+(석유 수출국 기구와 비회원 주요 산유국)가 이번 주에 산유량 대폭 감산 결정을 한 데 따른 여파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서부 텍사스 원유(WTI) 11월물은 전날보다 4.75% 올라 1배럴 당 92.64달러, 브렌트유 12월물은 3.71% 오른 97.9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매일경제

※ 월가 투자정보는 유튜브 '월가월부'에서 확인하세요. 자세한 해외 증시와 기업 분석 정보를 매일경제 해외 특파원들이 생생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뉴욕 = 김인오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