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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국감장 달군 BTS 병역특례…"국가적 손실"vs"나훈아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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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그룹 방탄소년단. 제공|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병역 이슈가 국정감사장도 뜨겁게 달궜다. 국방부와 병무청이 공정성과 형평성을 들어 BTS의 군 복무를 일관되게 강조한 가운데 의원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이기식 병무청장은 BTS 병역에 관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병역 자원이 감소하는 상황이다. 병역 의무 이행은 제일 중요한 것이 공정성, 형평성이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BTS도 군 복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청장이 BTS의 병역 특례 부여에 대해 지금까지 보여준 입장 그대로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지난 4일 국방부 감사에서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청장은 병역 인력 부족이 심화되는데 따른 전환복무 폐지와 산업지원인력 감축, 사회복무요원 감축 기조도 강조했다.

BTS의 병역 특례 부여 문제에 대해 의원들의 주장도 나뉘었다.

장성 출신 한기호 국민의 힘 의원은 지난 2020년 BTS 멤버 슈가가 직접 프로듀싱한 앨범 'D-2'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의 가사 "군대는 때 되면 알아서들 갈테니까"를 인용하며 "본인들이 국가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힌 것"이라며 "(병역이행으로) 말이 많으니 노래까지 만들어 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병역을 면제한다면 (BTS 관련) 주식값이 두 배로 뛸 것이고, 주식이 뛰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저희 국방위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며 "BTS에 병역특혜를 주기보다는 병역을 하는 특혜를 줘야 한다"고도 했다.

역시 군 장성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 힘 의원은 “군대를 꼭 안 가고 피아노 연습을 더 해야 훌륭한 문화예술인이 되냐”며 “엘비스 프레슬리도 군대 갔다 왔다. 남진도 월남전에 갔다. 나훈아도 갔다 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만일 BTS가 해체된다면 국가적 손실"이라며 "BTS를 국가 보물로 생각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왜 꼭 군대에 보내서 그룹을 해산시키려 하나. 대체근무요원, 산업요원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며 대체 복무에 힘을 실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BTS 병역 문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룰 구체적 계획이 있나"라고 묻자 이 청장은 "여러 가지 여론조사 결과도 보고 (있지만) 특별히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임병헌 국민의 힘 의원은 "BTS의 경제적 효과를 우선할 것인지, 아니면 병역의무를 지워서 우리 사회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널리 알릴 것인지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결정) 시기를 너무 끌지 말고 병무청이 연내에 객관적 연구를 통해 설득력 있는 의견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병무청은 입장을 낼만큼 냈다. 다만 이종섭 장관은 4일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국회에서 병역법이 개정되면 그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지난 5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BTS 병역 문제와 관련한 질의에 "(진이 입대하는)12월 안에 입장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국방은 신성한 의무이고 병역은 공정의 상징이란 점, BTS가 K-컬처 선봉장으로서 한국을 알리고 경제적으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끼친 점, BTS를 포함한 대중예술인과 순수예술인 사이의 (예술·체육요원 편입) 형평성 문제, BTS 7인 아티스트 중 한 명이 군대에 갈 경우 완성체로서의 공연문제, 여론 분석과 20대 남성들의 의식, 국회의원의 생각과 고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활약이 눈부신 방탄소년단 같은 대중문화예술인을 병역특례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BTS 병역특례법’ 개정안 여러 건은 여전히 국회 계류 중이다.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BTS 맏형 진은 내년 입영통보 대상이 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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