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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세계 최초로 발견된 '화성 뿔공룡', 천연기념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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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문화재청은 경기 화성시에서 지난 2008년 확인된 '화성 뿔공룡(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Koreaceratops hwaseongensis) 골격 화석'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7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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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발견된 공룡 골격 화석인 ‘화성 뿔공룡(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골격 화석’이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지난 2008년 경기 화성시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한국에서 하반신의 모든 뼈들이 제자리에 있는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거의 유일한 각룡류 공룡의 골격 화석이다.

문화재청은 해당 화석이 원형 보존상태가 좋고 신종 각룡류 공룡으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대표 공룡 화석으로 자연유산으로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7일 밝혔다. 각룡류는 뿔이 달린 공룡으로 트리케라톱스, 프로토케라톱스 등이 잘 알려져 있다. 화성 뿔공룡에는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라는 학명이 붙었는데 ‘화성에서 발견된 한국 뿔공룡’이라는 뜻이다. 문화재위원인 이융남 서울대 교수가 명명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학명이다. 이제까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공룡알 화석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있으나 골격 화석으로는 화성 뿔공룡 화석이 한국 최초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화성 뿔공룡의 화석은 ‘뿔공룡’이라고도 불리는 각룡류 공룡의 하반신 골격 화석이다. 지난 2008년 화성 전곡항 방조제 주변을 청소하던 중에 화성시 공무원이 엉덩이뼈와 꼬리뼈, 양쪽 아래 다리뼈와 발뼈 등 하반신의 모든 뼈들이 제자리에 있는 완전한 형태로 발견했다. 이 교수 등의 연구 결과, 화석을 통해 약 1억2,000만 년 전 중생대 전기 백악기에도 한반도에 각룡류 공룡이 살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체 몸길이는 약 2.3m이고 이족 보행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올해 골격학 조직 연구를 통해서 이 공룡은 대략 8세에 죽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화성시는 지난 2019년 1년 6개월에 걸쳐 해당 화석의 각 뼈를 정밀 계측하고 3차원 모형화(3D모델링)했다. 또 뿔공룡 관련 계통학적 연구를 통해 코리아케라톱스의 전체 골격을 복원했고 현재 경기 화성시 공룡알 화석산지 방문자 센터에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화석은 2024년에 개관할 화성공룡자연과학센터(가칭)에서 전시 및 교육 자료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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