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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정기예금 금리 우리銀이 4.55%로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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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간 최고금리 경쟁 불붙어

5대은행 모두 연 4% 넘어서

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 최고 금리가 전날보다 0.1%포인트 오른 연 4.55%로 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 중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이 지난 5일 연 4.50%로 높여 연 4.45%였던 우리은행을 추월해 1위 자리를 차지하자, 하루 만에 곧바로 금리를 올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최고 금리 은행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우리은행 금리는 저축은행 정기예금 최고 금리(연 4.51%)보다 높다.

조선일보

지난 8월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신규) 가중평균 금리는 연 3.36%로 201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자인랩=이연주,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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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은행을 비롯, KB국민은행(연 4.23%), 하나은행(연 4.15%), NH농협은행(연 4.00%)까지 5대 은행 모두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를 넘는다. 2011년 7월 이후 11년여 만에 4%대 고금리 예금 시대가 열린 것이다. 지난달 말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한 달 새 30조7000억원이나 늘었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최대 4% 이상인 상품은 11종(9개 은행)에 달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이동하는 ‘금리 노마드(유목민)족’이 늘고 있다”며 “고객 유지 차원에서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금융위원회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면서 은행들이 예금을 늘려야 하는 상황인 것도 금리 인상 경쟁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금리에 민감한 재테크족들은 기존 예·적금을 깨고 고금리 정기예금으로 갈아타고 있다. 한 40대 주부는 “열흘 전에 A저축은행의 연 4% 정기예금 특판에 2000만원을 넣었는데, 당장 해지하고 은행 상품으로 갈아탈 것”이라고 했다. 요즘은 송금 수수료가 무료인 데다 오픈뱅킹으로 돈을 옮기기도 쉬워져 이런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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