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5일(현지 시각)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권국을 합친 23개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오는 11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200만 배럴(bpd)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감산 폭이다. 국제 유가가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등이 겹치며 최근 하락세를 보이자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OPEC+의 일 평균 200만 배럴 감산은 9월에 비해 큰 규모의 감산이기는 하지만, 이는 OPEC+ 회의 전 시장에서 언급된 전망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면서 “또한 최근 OPEC 산유량의 경우 생산 쿼터 확대에도 불구하고 생산 여력 부족에 따라 실질적으로 증산에 나섰던 산유국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제한됐던 만큼 실제 감산도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 연구원은 “실제 OPEC 산유국의 생산 감소분은 현재 발표된 숫자보다는 적을 것이고, 이를 감안하면 이번 감산으로 원유 시장 내 급격한 초과 수요 발생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심 연구원은 “그러나 OPEC+가 실제 감산 규모를 확대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의를 통해 OPEC+의 유가 방어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최근 원유 시장 내 높아진 수요 이슈에 대한 관심을 공급으로 돌리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OECD 원유 재고가 늘어나기는 했으나, 여전히 5년 평균 수준을 하회하는 만큼 OPEC+의 이러한 스탠스는 원유 시장 내 공급 부족 우려를 재차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이번 OPEC+의 감산이 상반기와 같은 유가 급등을 발생시키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연내 유가가 수요 불안으로 재차 급락할 가능성도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