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게이팅이 본격화된 것은 이동식 가스버너가 대중화된 1980년대부터다. 사람들은 경기 전 주차장에 모여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보편적인 픽업트럭의 뒷문을 열면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된다. 순식간에 작은 공간이 만들어지고 식탁이 차려진다. 옥외 공간의 파티여서 실내 스포츠인 농구나 하키보다는 가을날 야외에서 열리는 미식축구에서 더 보편적이다. 요즈음에 새로 설계되는 경기장은 주차장과 연결하여 테일게이팅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꾸며놓기도 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테일게이팅은 북미의 대표적인 문화다. 그 규모도 점점 커지고 종류도 늘어났다. 텐트에 위성안테나를 설치해서 TV로 경기도 보고, 서커스나 마술쇼 같은 거리 공연, 심지어는 현악 사중주 연주도 있다. 보통 경기 전 3-4시간가량 즐기지만 열정 팬들은 새벽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흔히 먹고 마시는 행사로 알려져 있지만, 스포츠 경기를 계기로 사람들과 교류하는 사회적 이벤트의 성격이 훨씬 크다. 연고팀의 경기가 있을 때 친구와 가족, 동문들과의 재상봉을 위해서 몇 시간을 운전해서 참석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응원하는 팀이 있으므로 세대 간의 결합에도 큰 몫을 한다. 그야말로 서민들의 페스티벌이자 실용적인 피크닉이다.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기고자 하는 마음은 중요하다.”
[박진배 뉴욕 FIT 교수, 마이애미대학교 명예석좌교수]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