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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환율 급변동에도…3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첫 200억달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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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등 투자 불확실성 속 증가세

“중국으로 갈 투자 물꼬 돌려진 영향”


한겨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외국인직접투자통계’ 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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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환율 급변동, 경기 둔화에 따른 투자 불확실성에도 외국인의 우리나라에 대한 직접투자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중국 견제 조처에 따라 중국에 대한 투자 수요의 물꼬가 우리나라로 일부 돌려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해 5일 내놓은 ‘3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을 보면, 신고 기준 투자 규모가 215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늘었다. 투자 건수는 12.7% 증가한 2498건이었다. 도착 기준 투자 건수와 금액은 각가 1745건, 111억6천만달러였다. 건수는 12.7% 늘었고, 금액은 6.7% 줄었다. 3분기 신고 기준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3분기 기준 기존 최고 기록은 2018년의 192억달러였다. 2018~2022년 평균치(3분기)는 170억6천만달러로 집계돼 있다.

남명우 산업부 투자유치과장은 “신고된 것 중 일부는 변경되는 수도 있으나 대부분 투자로 이어진다”며 “신고 기준을 (앞으로 흐름을 보여주는) 사전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착 기준 투자 실적은 기획재정부가 외국환은행을 통해 집계하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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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같은 투자 불확실성에도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남 과장은 “미국이 중국에 투자를 하지 않음에 따라 한국으로 몰리는 게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반도체·전기차·2차전지 등 양질의 첨단산업 투자가 다수 유입돼 제조업(152.0%) 투자가 대폭 증가했다”며 “제조기반, 인력, 기술 면에서 한국의 투자 매력도가 확인된 것”으로 풀이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신고금액 기준)는 증가한 반면, 서비스 분야는 11.5% 줄었다. 제조업 가운데 섬유·직물·의류(4949.1%), 식품(572.7%), 금속·금속가공제품(528.8%), 전기·전자(232.1%), 기계장비·의료정밀(136.4%) 업종에서 외국인 직접투자가 많이 늘었다. 서비스업 중에선 운수·창고(368.7%), 여가·스포츠·오락(194.2%), 연구개발·전문서비스·과학기술(70.6%), 도·소매(58.7%) 업종에서 대폭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투자가 115.9%로 가장 많이 늘며 전체 투자의 3분의 1 가량(33.1%)을 차지했다. 일본의 투자는 42.9% 늘었다. 유럽연합(EU)과 중화권의 투자는 각각 55.0%, 14.9% 줄었다. 투자 대상별로는 그린필드형(공장이나 사업장을 신설하는)이 24.4%, 인수·합병(M&A)형이 8.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동향을 보면, 수도권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3분기보다 9.7% 줄었고, 비수도권 투자는 186.0% 늘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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