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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계좌 녹아내렸다"…급락장서 증시 상승 베팅 동학개미, 수익률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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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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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들이 올해 들어 KODEX 레버리지, KODEX 코스닥 150레버리지 등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장이 펼쳐지면서 이들 상품을 담은 개인 투자자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1월 3일부터 이날까지 KODEX 레버리지를 1조508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KODEX 레버리지는 이 기간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5위 종목에 올랐다.

또 개인 투자자는 KODEX 코스닥 150레버리지도 8772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이 종목은 순매수 10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삼성전자, NAVER, 카카오,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와 더불어 순매수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개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동안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쓸어 담았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는 KODEX 레버리지를 5038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면서 순매수 2위 종목에 올랐다. 또 같은 기간 KODEX 코스닥 150레버리지도 3628억원 규모로 사들였는데, KODEX 레버리지에 이어 순매수 3위에 올랐다. 압도적인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레버리지 상품이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자리에 모두 자리한 셈이다.

문제는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거듭하면서 이들 종목의 수익률이 급감했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를 두 배로 추종,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코스닥150 지수를 두 배 따른다는 점에서 급락장에 취약하다. 지난 한 달 동안 코스피 지수는 10.8% 감소했다. 코스닥 지수는 14.7% 떨어졌다.

KODEX 레버리지의 수익률은 올 하반기 들어 뚝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1만8000원을 웃돌던 주가는 지난달 30일 1만1630원까지 떨어져 최저가를 갈아 치웠다. 이날은 코스피 지수가 2.50% 급등 마감하면서 주가가 5.11% 올랐으나 그럼에도 여전히 연중 최저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

KODEX 코스닥 150레버리지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 상반기 1만1000원 수준이던 주가가 6000원대로 떨어져 거의 반토막이 났다.

개인 투자자의 잔고도 녹아내리고 있다. 올해 1월 3일부터 이날까지 KODEX 레버리지의 개인 투자자 평균 매수가는 1만7036원으로 현재가(1만2445원) 대비 -26.95%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평균가 대비 -30.04%를 기록 중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 선물 인버스2X(1조2210억원), 이른바 곱버스 상품을 대거 순매도했다.

곱버스 상품은 지수와 반대 방향으로 2배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라는 점에서 올해 급락장과 함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장중 394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올해 들어 주가가 71.4% 올랐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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