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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스라엘 유적지서 1600년전 금화 쏟아졌다… “전쟁 때 숨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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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스라엘에서 발견된 금화. /이스라엘 문화재청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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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북부의 유적지에서 동로마제국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금화 수십개가 발굴됐다.

3일(현지시각)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문화재청은 최근 헤르몬강 자연보호구역 내 바니아스 유적지에서 발굴작업을 하던 중 벽에 숨겨져 있던 금화 44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 금화들이 돌담의 바닥 기초 부분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고고학자들은 서기 635년 이슬람 제국의 공격을 받던 당시 주인이 이곳에 금화를 숨겨놨을 것으로 추측했다.

발굴 책임자인 요아브 레러는 “주인이 언젠가 돌아와 되찾기를 바라며 전쟁의 위협 속에서 자신의 재산을 숨기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며 “(이 금화를 통해) 비잔틴 시대의 경제 또한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발견된 금화 중 일부는 동로마제국 포카스 황제(602∼610년) 재위 기간에 주조됐으며, 나머지는 헤라클리우스 황제(610∼641년) 때 만들어 진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재청 소속 화폐 전문가 가브리엘라 비요프스키는 헤라클리우스 황제 시대의 동전에서는 황제 가족과 관련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것이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기에는 황제의 초상화만 동전에 그려졌으나 이후에는 황제의 아들들의 모습 또한 동전에 그려졌다”며 “어린시절부터 아버지 키와 비슷해질 때까지, 실제로 황제의 아들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라이 에스코시도 문화재청장은 “바니아스와 레반트 전체 지역의 역사에서 중요한 과도기를 연구할 수 있어 이번 발견이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밖에도 바니아스 유적지의 북서쪽 주택가에서 7세기 초에서 13세기 사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 동전, 도자기 파편, 유리 및 금속 공예품 등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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