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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부서로 옮겼으나 괘씸죄에 걸렸다면? [한승희의 직딩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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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직장생활에 고민하는 MZ세대들을 위해 리더십컨설팅 전문가 한승희 대표가 전하는 아주 현실적인 꿀팁들.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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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경력 5년 차의 C. 이전 회사에서 쌓은 온라인 마케팅 업무 경력으로 현재 회사에 2년 전 입사했다. 얼마 전, 회사 내 조직 개편으로 본인과 위의 차장 Y가 하던 온라인 마케팅 업무는 다른 부서로 옮겨지고, 본인과 Y는 매장 관리 업무를 하게 된다고 통보를 받았다.

C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소식. 온라인 마케팅 업무를 좋아하는 것은 물론, 매장 관리 업무 부서로 옮기면 온라인 업무 경력을 더 쌓을 수 있는 기회에서 완전히 멀어지게 되니 걱정이었다. 고민 끝에 인사부서와 상담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부서 이동을 통해 온라인 마케팅 업무를 계속 할 수 있게 되고, 차장 Y 혼자 매장 관리 업무로 이동하게 되었다.

하고 싶은 업무를 계속 하게 되었지만, C는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차장 Y는 C가 인사를 해도 안 받아주고, 사무실에서 마주쳐도 아는 척도 안 하며 C를 완전히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 가끔 같이 일을 해야 할 때에도 Y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단절, 다른 직원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정보 공유도 하지 않았다. 예전 부서의 다른 사람들도 Y가 함께 있을 때에는 C를 완전히 없는 사람 취급을 했다.

상황에 따라 정도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부서 이동과 관련해서 투명인간이 되어 마음 고생하는 직장인들이 꽤 있다. 이런 일 때문에 눈치가 보여서 아예 부서 이동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마음 고생을 무릅쓰고 이동을 하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못하고 걱정만 하는 일이 생긴다.

부서 이동은 꼭 이렇게 괘씸죄에 걸려야 하고 투명인간이 되는, 마음이 불편한 일이어야 할까?

요즘 20, 30대와 일을 해야 하는 윗세대의 경우, '본인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회사 필요에 따라 별말 없이 옮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요즘 세대들은 좋고 싫음 의사 표현이 분명하고 본인에게 손해가 되는 것은 피하려 한다. 게다가 마켓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결정을 현명하게 하고, 경력 개발 주도를 많이 한다.

윗세대는 이런 태도를 마음에 안 들어 하기보다는 이해를 해야 한다. 필자는 어떻게 보면 이기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요즘 세대의 태도가 나쁘지 않다고 본다. 분명한 의사 표현,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다.

부서장으로서는 원하는 것이 분명하거나, 하고 싶은 것만 하려는 직원이 있으면 골치가 아프다. 억지로라도 업무를 해내야 하는데, 게다가 다른 부서로 옮긴다고 하면 업무 공백이 생기는 건 어떻게 메워야 할지 걱정이다.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직원을 계속 붙잡아 둘 수도 없다.

서로가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려면, 상사는 부하 직원, 부하 직원은 본인의 경력 개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서로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지금 20, 30대 세대는 예전처럼 회사에서 가라는 대로 옮겨지지 않는다. 단기적 시각으로 혹은 회사의 필요에 의한 부서 이동보다는, 개인의 경력 개발도 같이 고려한 장기적 시각의 대화를 하게 된다면 서로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

최근 조직마다 본인의 업무에 대한 분명한 요구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업무 조정이나 조직 개편 때마다 직원들 요구, 불만 등을 하나씩 다루는 것보다는 직원들의 경력 개발을 지속적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고민하고 업무 변화를 어떻게 시켜 주는 것이 좋을지 시스템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한승희 글로벌리더십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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