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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화면 벗어나 몸으로 느낀다" 네이버웹툰 '문유', CGV 4DX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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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4DX 웹툰'으로 개봉…K웹툰 걸맞게 글로벌 진출도 염두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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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 영화 스크린에 그대로 재현됐다. 달에 혼자 남은 채 지구가 멸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 '문유'가 상실감에 휩싸여 목숨을 거두기 위해 건물 위에서 바닥으로 몸을 던진다. 그러자 관객들이 앉아 있던 좌석이 격렬하게 진동하며 '문유'가 느끼고 있을 상황을 표현한다. 여기에 표정과 말풍선 위주였던 웹툰과 달리 모션그래픽을 통한 움직임과 목소리 등이 추가돼 몰입감이 더욱 높아졌다. 죽고 싶지만 죽지 못한 문유의 절망감이 이들 요소를 통해 더욱 생생히 전달된다.

3일 네이버웹툰은 '4DX 영화' 장르를 개척하고 웹툰 지식재산(IP)을 새롭게 확장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서울시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4DX 문유' 기자간담회에서는 네이버웹툰에 연재된 조석 작가의 웹툰 '문유'와 CGV의 영화 상영 시스템 '4DX'를 결합한 영화가 시연됐다. 웹툰 원작이 영화화된 사례는 많았지만 말풍선·프레임·그림체 등을 있는 그대로 영화 스크린에 옮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4DX를 결합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윤현정 CGV 4DFLEX 총괄 프로듀서는 "4DX는 영화 연출 요소이기도 하지만, 스크린·사운드 등과 합치면 신규 장르를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해 네이버웹툰에 먼저 협업 제안을 했다"며 "기존 애니메이션 장르와 차별화하기 위해 모션그래픽, 타이포그래픽 등을 적절히 배치했고 이를 통해 4DX에 최적화된 장르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4DX 문유는 웹툰의 말풍선과 프레임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기는 한편 모션그래픽과 카메라를 이용한 움직임을 더했다. 여기에 모션체어와 각종 환경효과 등이 결합해 영화에 대한 관람객들의 몰입감을 더욱 높이고자 했다. 총 68부작의 웹툰 원작을 50분으로 축약해 스토리를 최대한 압축적으로 표현한 대신, 핵심 스토리·장면 위주로 구성하고 각종 4DX 효과를 결합해 역동성을 더했다. '몸으로 체감하는 웹툰'을 구현하고자 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실상 새로운 장르인 만큼 이용자 끌어들이기에도 나선다. 기존 4DX 영화 입장권 가격인 1만8000원의 절반인 9000원에 가격을 책정했고 주중에는 이를 8000원까지 낮춘다. 상영 시간도 기존 영화의 절반 수준인 50분 정도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웹툰 선호도가 높은 10대 후반~20대 초반과 4DX 선호도가 높은 20대 중반~30대 초반을 두루 잡겠다는 계획이다. 영화는 오는 12일 개봉되며 전국 31개 4DX관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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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은 '문유'를 시작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4DX 웹툰'을 제작할 계획이다. 기존에도 CJ의 4DX 기술을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IP와 결합하기 위해 노력했고,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4DX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김현주 네이버웹툰 IP사업 담당은 "앞으로 4DX와 맞는 장르 위주로 제작 라인업을 확대했으면 한다"며 "아직 정해진 작품은 없지만 이후 작품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4DX의 인기가 높은 일본을 비롯해 대만 등 동남아시아 국가, 미국 등을 염두에 두고 추후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개시할 방침이다.

윤 프로듀서는 "전 세계에 4DX관이 많이 있어 글로벌 배급도 고려하고 있으며, 이 경우 타이포그래피 등을 현지화할 계획"이라며 "4DX관이 많이 배치된 곳과 네이버웹툰이 활발하게 진출한 국가 위주로 글로벌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사는 당장 4DX 웹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기보다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간다는 데 의미를 둔다는 방침이다. 이날 양사는 4DX 문유의 예상 손익분기점이나 제작 비용 등을 별도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김 담당은 "신규 장르를 만들고, 웹툰을 보는 또 다른 방식이 생겼다는 점에 대해 하나의 큰 시장을 개척했다고 보고 있다"며 "4DX가 있는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 기반 신규 장르를 내세운다는 도전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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