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전술핵 사용 꿈도 못 꾸게"... 푸틴 압박책 쏟아낸 미국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러, 우크라이나 4개주 병합 강행' 파문
미, 제재 명단에 러 중앙은행 총재 추가
포드호 전단 대서양행...지원 카드 잇따라
한국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점령지역 병합 기념행사에 참석해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 지역 수반, 예브게니 발리츠키 자포리자주 행정수반, 레오니드 파세치니크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수반과 손을 잡고 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 강제 병합에 나선 러시아를 겨냥해 미국이 각종 압박책을 쏟아내고 있다. 러시아 핵심 인사 추가 제재부터 우크라이나 지원, 항모전단 대서양 파견 등 군사와 외교 압박 카드를 총동원했다.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사용을 막겠다는 게 미국의 당면 목표다.

미, 재무·국무·상무부 러 압박에 총동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4개 주를 자국 영토로 병합하는 조약 체결을 강행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직후 미국은 행정부를 총망라해 러시아 추가 제재에 나섰다.

미 재무부는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 러시아 하원 국가두마 의원 109명, 총리와 국방장관 가족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국무부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군 관계자 비자 발급 제한, 상무부는 전쟁 관련 기업 및 단체 57곳 제재안을 공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영토를 존중할 것”이라며 “군사력 강화와 외교를 통해 자국 영토를 되찾으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직접 지원 추가도 예고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28일 11억 달러(약 1조5,800억 원) 규모 군사 원조를 확정했고 120억 달러(17조2,900억 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포함된 임시지출안도 같은 달 29일 의회에서 처리한 상태다. 군사 원조 방안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판도를 바꾸고 있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ㆍ하이마스) 18대 지원도 들어가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다음 주 즉각적인 안보 지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미국 해군 최첨단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가 버지니아주 노포크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항모전단 대서양서 나토와 합동 훈련


외교 군사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러시아 규탄 결의안 채택을 시도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가입을 강력히 지지하며 절차가 진행 중”(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라는 지지 의사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다시 말하지만 나토 동맹은 단 1인치의 나토 영토라도 지킬 준비가 됐다. 미스터 푸틴,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기를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또 최첨단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를 주축으로 하는 항모전단을 3일 대서양 작전구역으로 진입시켜 나토 동맹국과 합동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핀란드 등 9개국 함정 20척과 항공기 60대, 병력 9,000명이 참여한다.

"러 핵무기 사용시 다양한 후과"


미국의 일련의 노력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ㆍ루한스크, 남부 자포리자ㆍ헤르손주 러시아 연방 편입을 서두른 것도 우크라이나의 이 지역 반격 공세에 여차하면 전술핵무기를 꺼낼 수 있다는 위협을 하기 위해서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푸틴이 핵무기를 쓰면 미국이 참전하느냐’라는 질문에 “말한 대로 러시아와 핵무기 사용에 따른 다양한 후과에 대해 직접 소통할 기회가 있었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러시아가 현재 어떤 국면인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