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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루나-테라 사태 당시 5대 거래소, 수수료로만 100억원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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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이 루나-테라 사태 당시 벌어들인 수수료는 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루나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후 거래 종료가 이뤄지기까지 동안의 수수료 수입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국회의원이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으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DAXA)로부터 제출받아 2일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거래소 들은 상장 폐지까지 이익을 거뒀다.

세계일보

지난 5월 17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가상자산 '루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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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별로 따져 보면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 1위인 업비트가 62억7716만원(239.13025970 BTC)을 수수료로 거뒀다. 루나 거래 지원종료가 이뤄진 5월 20일 기준 BTC를 적용하면 9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어 2위 빗썸이 19억5606만원을, 3위 코인원 3억7300만원, 4위 코빗이 1764만원이었다. 5위 고팍스는 당시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이중 업계 1위 업비트는 투자자 지원에 수수료 수입을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업비트는 지난달 30일에야 공익단체 기부 및 디지털 자산 시장 모니터링 센터를 설립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윤영덕 의원실이 지난달 21일 업비트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는 사태가 터진 직후인 5월 31일, 루나-테라 사태로 발생한 수수료 전부를 투자자 지원에 활용하기로 결정했고 별도의 자문위원회를 통해 4번의 회의를 거쳤다고 했다. 그러나 대책이 나온 시점은 사태가 터진 지 무려 4개월이 지난 데다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이다.

빗썸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처분에 대해서 고려 중이라는 답변을 제출했다. 코인원은 AML 시스템 강화 및 시스템 점검 등 제반 사항에 투자하여 보이스피싱, 보안사고 예방 등 장기적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곳에 사용하겠다는 답변을, 코빗은 올해 안에 대한법률구조공단에 가상자산 투자 피해자에 대한 법률구조사업지원을 위한 기부금으로 전액 전달 예정이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테라-루나가 일주일새 고점대비 99.99% 하락하며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할 때조차 거래소는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며 “4개월이 지난 지금에야 국정감사를 앞두고 수수료 수익 환원방법을 발표한 건 시기가 참 공교롭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번 국감에서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일이 14일 차이가 난 이유가 무엇인지, 거래소별 상장폐지 절차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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