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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국군의 날 '극비 괴물 미사일' 현무 발사 장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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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발 동시에 발사하면 전술핵과 버금
북한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 맞불
한국일보

현무 탄도미사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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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새 북한이 탄도미사일 네 번을 발사한 가운데 우리 군이 국군의 날을 맞아 북한 핵에 맞설 수 있는 전략무기를 공개했다.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맞불이자, 북핵ㆍ미사일에 대한 억지력을 과시한 모습이 됐다.

제74회 국군의 날을 맞아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군은 첨단 무기체계를 설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른바 ‘한국형 3축 체계’의 요체인 △북한 핵ㆍ미사일을 탐지하는 킬 체인(Kill Chain), △발사된 미사일을 조기에 탐지·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타격 능력으로 응징·보복에 나서는 한국형 대량응징보복(KMPR)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관심은 KMPR 설명에 쏠렸다. “여기에는 세계 최대 탄두 중량을 자랑하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도 포함된다”면서 해당 미사일의 발사 장면이 나왔다. 북한이 핵을 사용했을 때 응징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최신 미사일의 발사 영상을 처음 공개한 것으로, 영상에서 미사일은 공중으로 솟아오르다가 엔진이 점화되는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발사됐다.

콜드 론치는 압축 기체를 이용해 미사일을 튀어 오르게 한 뒤 연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보통은 수중에서 발사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적용한다. 현무는 일부 파생형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지대지 미사일로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된다. 군 관계자는 콜드 론치 방식이 맞는다면서 세계 최고 탄두 중량인 이 미사일을 '핫 론치'(hot launch·발사관에서 바로 점화)로 발사할 경우 발사 하중이 너무 커서 TEL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탄두 중량 추정치가 9t까지 제시된 적 있는 이 괴물 미사일은 구체 제원이나 개발 진도가 극비 사항이다. 단 한 발로 북한 지하 벙커까지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지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탄두 중량 9t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지난해 3월 발사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이 2.5t이라고 북한이 밝힌 바 있고 미국·중국·러시아 등이 보유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탄두 중량이 무거워도 1t 수준이다.

현무 탄도미사일은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우리 군이 응징·보복·대응에 투입할 수 있는 최강의 재래식 전력이라는 평가다. 핵 보유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우리 군이 이 미사일을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하면 전술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낼 수 있는 셈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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