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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아이폰14'의 배신?…국내 부품회사 주가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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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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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14에 대한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과 한국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날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가 급락하며 미 증시를 뒤흔든 가운데 국내에서는 LG이노텍과 비에이치 등 부품 공급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탄탄한 고가 모델 수요와 제품 내 공급 비중 확대로 국내 부품사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폰14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주가는 전일 대비 0.55% 내린 27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이노텍은 지난 23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22일 종가 대비 22.96% 빠졌다. 지난 28일에는 하루 만에 10.50% 급락하기도 했다. 아이폰14에 연성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비에이치 주가도 2만5700원으로 전일 대비 4.46% 급락했다.

비에이치도 마찬가지로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2일 종가와 비교하면 19.69% 급락했다. 자화전자와 하이비젼시스템 주가도 이날 각각 1.25%, 2.05% 하락했다. 자화전자는 LG이노텍에 광학손떨림방지부품(OIS)을, 하이비젼시스템은 아이폰 카메라 모듈을 위한 3D 비전 검사장비를 공급한다.

애플 공급사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아이폰14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당초 애플은 아이폰14의 초도 물량을 9500만~9600만대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아이폰13의 초도 물량은 9000만대 수준이었다. 아이폰14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사전예약 개시 24시간 만에 200만대 이상이 주문되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실제 판매가 시작되자 기대에 비해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 보고서에 따르면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중국 내 아이폰14 시리즈 판매량은 98만7000대로 전작보다 10.5%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는 최근 애플이 600만대까지 물량 확대를 고려한 증산 계획을 철회하며 이를 부품사들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아이폰14 시리즈 초도 물량은 전작과 비슷한 9000만대 언저리로 내려갔다. 이 같은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애플 주가도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4.91% 급락했다. 이 여파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5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11%, 나스닥지수는 2.84%나 떨어졌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국내 애플 공급사 주가의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산 계획을 철회했지만 초도 물량이 전작과 비슷한 수준인 데다 아이폰14 기본 모델보다 고가 모델인 아이폰14 프로의 인기가 커지면서 부품사 실적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애플은 제품 생산을 대행하는 폭스콘 측에 아이폰14 일반 모델 생산라인을 프로 모델 생산라인으로 변경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우호적임에 따라 프로 시리즈 생산을 늘리는 생산라인 변경이 진행 중"이라며 "프로 시리즈 판매 비중이 아이폰13 당시 47%에서 아이폰14로 오면서 60%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LG이노텍의 경우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의 대당 매출액이 일반 시리즈 대비 약 100% 가까이 높아 최대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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