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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버스 파업 극적타결 '막전막후'…새벽 4시간 동안 무슨 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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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0일 새벽 수원시 경기지역자동차 노조 사무실에서 진행된 경기도 버스 노사 재협상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경기지역자동차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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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버스 노사 협상이 30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돼 출근 대란을 피했다.

최종 협상 시한인 지난 29일 밤 12시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노조가 30일 첫차부터 총파업을 선언하고 최종 조정회의가 열린 경기도지방노동위원회를 떠났지만 경기도와 사용자측이 추가 협상을 제안하면서 '총파업 선언-재협상-타결'이 이뤄졌다. 30일 오전 0시부터 오전 4시 30분 까지의 일이다. 타결은 재협상 개시 2시간여 만에 이뤄졌다.

경기도 버스 노조를 대표해 협상을 위임받은 경기지역자동차노조와 사용자를 대표하는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은 30일 새벽 공공버스와 민영제노선 버스 기사 임금을 5%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또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14일 전에 배차 근무표를 작성하고, 유급휴일에 수당을 지급하는 단체협약안에도 사인을 했다.

이후 노조는 총파업 선언을 철회하고 정상적으로 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표면적으로는 노사가 임금인상과 단체협약 내용에 대한 인식차를 좁힌 결과로 보이지만 사실상 경기도의 양보가 파업 철회의 도화선이 됐다.

애초부터 경기도 버스 노조는 준공영제 전면 시행을 목표로 사측과 협상에 임했다. 서울 버스와의 임극격차 해소도 쟁점이지만 큰 틀에서 준공영제가 도입되면 자연스레 임금 격차도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경기도가 2025년까지 시내버스 전 노선에 준공영제를 도입하겠다는 추가 시내버스 안정화 대책을 발표해 총파업 가능성은 낮게 관측됐지만 노조 측은 "불확실성이 크다"며 29일 경기도지방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회의를 그대로 진행하고 결렬시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15일 김동연 지사가 2026년까지 시·군을 운행하는 비수익·필수·공익 노선 200개에 대해 순차적으로 준공영제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하고 노조 요구안을 수용한 것임에도 노조는 강경기조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한마디로 준공영제 전면 시행에 대한 경기도의 추가 보증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29일 최종 조정회의때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됐다.

결국 매듭은 김동연 지사가 재협상장에 등판하면서 풀렸다. 김 지사는 이날 새벽 2시 재협상이 시작되고 2시간여 지난 시점에 재협상이 진행되는 수원시 경기도자동차노조 사무실을 찾아 임기내 준공영제 전면 시행을 약속했다. 이후 노사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경기지역자동차노조는 "시급 5% 인상은 상대적으로 임금이 적은 경기도 버스에서 적은 금액일 수 있지만 두가지 측면을 적극 고려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종화 경기지역자동차노조 노사대책국장은 "김동연 도지사가 직접 노사교섭장을 찾아 임기내 전면시행을 확답하고, 경기도가 준공영제 전면시행에 대한 공문을 약속한 점,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공공버스부터 2026년 1월까지 서울버스와 동일임금에 맞추겠다는 경기도와 도지사의 확답을 고려해 5% 인상안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2시에 시작한 재협상은 오전 4시가 넘어 타결되면서 일부 경기도 버스 노선은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오전 3시 50분에 운행하는 경기공항리무진 등 몇개 노선이 운행이 안된 상황에서 타결이 됐다"고 전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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