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진 외교부 장관은 30일 “윤석열 대통령 순방을 ‘외교참사’로 폄하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외교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선 “우리 정치가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라고도 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착잡한 심정으로 밤잠을 설쳤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쟁의 희생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이번 대통령 순방을 ‘외교참사’라고 하는 데 대해서도 박 장관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는 “영국 외교장관이 한국 방문해서 ‘대통령 조문에 진심으로 감동했다’고 했고,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어제 휴전선을 방문해서 한반도 안보현실을 몸소 둘러보고 돌아갔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전 세계가 윤석열 정부의 대외정책 글로벌 비전을 평가하고 있는데 유독 정치권에서만은 당리당략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에 대한 해임건의안과 관련해서 박 장관은 “국익 외교를 더욱 잘해달라는 야당의 질책 차원에서 경청하겠다”며 “비 온 뒤 땅이 굳는다고, 새로운 계기로 삼아 제가 가진 모든 능력과 열정을 바치겠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정의당 또한 “이번 표결은 국회뿐만 아니라 정치 그 자체를 올스톱시키는 나쁜 촌극으로 끝나게 될 것”이라면서 표결에 불참했다. 대통령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서 외교장관에게 책임을 씌우는 것은 맞지 않다는 취지다.
[김형원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