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벨 금지, 아이 깨면 환불” 요청에 주문 취소로 대응한 자영업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요청사항에 “노크하고 사진” 요청

사장 A씨, 라이더 불편해한다며 주문 2번 연속 취소

“맘카페 올리겠다” 엄포에 “앞으로 주문 말고 많이 올려라” 대응

세계일보

곱창집 사장 A씨가 공개한 한 고객의 요청 사항. 보배드림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음식을 주문하며 조건을 내걸고 환불을 경고한 고객에게 점포 사장이 주문 취소로 맞대응했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역대급 배달 요청사항’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글쓴이가 다른 커뮤니티로부터 공유해온 것이다.

게시물에 따르면, 원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이 30대 중반의 곱창집 사장이며 장사 부진으로 다음달에 폐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던 중 A씨는 “이상한 주문이 들어왔다”며 한 여성 고객의 주문 화면 및 영수증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 따르면, 이 고객은 아이가 좋아한다며 리뷰 이벤트로 치즈스틱을 요청하면서도 아이가 자고 있으니 벨을 절대 누르지 말고 노크 후 사진을 보내달라고 기재했다. 아이가 깨면 환불을 할 것이라고도 적어놓았다.

A씨는 “이벤트 상품에 없는 치즈스틱을 요청했다”며 “지난번 주문에서 라이더의 계단 올라오는 소리에 아이가 잠에서 깼다며 항의글을 남기고 별점 1점을 준 고객과 동일 인물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A씨는 주문을 취소했고, 이 고객이 다시 주문을 하자 재차 취소 처리했다.

이 고객은 “주문이 왜 2번이나 취소됐냐”고 문자로 문의했고, A씨는 “전화를 받지 않아 문자로 답한다”며 “아이가 깼다는 이유의 환불요청에 라이더들이 민감해하기 때문에 배차가 어려운 상황이다. 양해해달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고객은 “기분이 너무 나쁘다. 아이가 깨면 정말 환불 요청할까”라고 되물으며 “주문 취소는 권한이 있는것이냐. 항의글 올리고 맘카페에 제보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A씨는 “많이 올려라. 저번에도 노크 소리가 컸다고 별점 1점에 리뷰 쓴 것 다 안다. 리뷰는 자영업자들의 생명줄이다”라고 적으며 “아이 키우는 것은 유세가 아니니 갑질을 적당히 하라. 다시는 주문하지 말고 글 꼭 올려라”라고 맞대응했다.

세계일보

A씨와 고객이 주고받은 문자 메세지. 보배드림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게시물을 공유한 글쓴이는 “아이 깨면 환불한다는 사람이 애가 좋아하는 치즈스틱은 왜 시키냐”면서 “사장의 깊은 분노가 이해된다”고 적었다.

29일 오후 3시 현재 추천 921개를 받은 이 글에는 게시물 속 사장의 입장에 공감하는 댓글이 111개 작성됐다.

댓글에서는 “리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저럴 바에는 집에서 밥 해먹는 것이 낫지 않나”, “배달일 해보면 저 심정 이해 된다”, “이런 경험을 적자면 A4 용지가 다 찰것” 등의 내용이 이어졌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