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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일본서 환수한 조선 관리들 ‘묘지’ 국내 후손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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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고미술 사업가 김강원씨, 17~18세기 묘지 기증

의성 김씨·경주 이씨에 기증뒤 국학진흥원 연구


한겨레

재일사업가가 환수해 기증한 ‘백자철화 이성립 묘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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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고미술업체를 운영해온 재일사업가 김강원(54)씨가 현지에 유출됐던 조선시대 관리들의 묘지(묘지석 혹은 지석) 2점을 찾아내 최근 국내 문중에 기증했다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28일 밝혔다. 기증 유물은 18세기 조선 영조 때 참봉을 지낸 뒤 낙향해 후학들을 키운 김경온(1692~1734)의 백자청화 묘지와 17세기 무관으로 활동한 이성립(1595~1662)의 백자철화 묘지.

재단 쪽은 “김씨가 지난해 현지 골동품 시장에 나온 두 묘지을 사들인 뒤 재단 쪽에 조건 없는 기증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묘지는 조선시대 망자의 행적을 돌판이나 도자기 판에 적은 기록물로 관과 함께 무덤에 묻었다. 재단 쪽은 “김경온 묘지는 당대 궁중 식기 제조를 맡았던 사옹원 분원에서 청화백자 묘지를 사적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기록했고, 이성립 묘지는 17세기 변방 무관들의 생활사를 담고 있어 둘 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사료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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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된 ‘백자청화 김경온 묘지석’의 전체 모습.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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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온과 이성립의 묘지는 이날 오전 경북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기증·기탁식을 통해 본관인 의성 김씨, 경주 이씨 문중에 각각 기증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 묘지들을 기탁받아 조선시대사 연구의 중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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