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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통령실 "본질은 동맹 폄훼"…"미국은 문제없다는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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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통령실의 해명이 계속 미묘하게 바뀌고 있어 논란입니다. 오늘(27일)은 비속어는 본질이 아니라고 설명을 했죠? 정치권이 상당히 공방으로 시끄러운 상황입니다.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는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 대상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 "비속어, 본질 아냐" > 입니다. 첫 번째 픽, 오늘은 2015년에 나온 영화 <엘리노어 릭비>로 시작합니다. 한 연인의 만남과 헤어짐을 다룬 이 영화는 '그남자 그여자' '그남자' 그여자', 이렇게 3편이 한꺼번에 개봉됐습니다. 같은 시간에 대한 서로 다른 시선과 기억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죠.

먼저 '그여자'의 시선으로 시작합니다. 김은혜 홍보수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불거지고 15시간 뒤, 가장 먼저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현지시간 지난 22일) :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를 위한 국제사회의 책임을 이행하고자 하는 정부의 기조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 같은 기조를 꺾고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OO' 발언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국민 우려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사실상의 유감을 표명했죠. 그러면서 그 대상으로 '거대 야당', 민주당을 지목했습니다.

그런데 '그남자' 이재명 부대변인의 기억은 좀 달랐을까요. 어제, 나흘 만에 김 수석이 내놓은 해명은 바뀝니다. "야당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비속어의 대상이 바뀌었고요.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썼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비속어는 본질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재명/대통령실 부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비속어가 있었다는 사실 여부를 저는 확인하고 싶은 것이고…} 비속어 논란이 본질이라면, 비속어만이 문제라면 대통령이 국민에게 어떠한 입장을 표명하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고 그것이 과연 어떤 의도나 어떤 맥락에서 이루어졌는지 그것을 먼저 확인하고 그 과정을 국민들이 이해한 다음에 그 다음에 저는 다른 문제가 있다고 그러면 얼마든지 설명드릴 수 있다…]

여기에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다", 이 주장에 붙는 부연 설명도 미묘하게 달라졌습니다. 김은혜 수석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했느냐는 기자 질문에 "저는 대통령실 홍보수석"이라며 시인했죠.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현지시간 지난 22일) : 지금 다시 한 번 들어봐주십시오. 국회에서 승인 안해주고 날리면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그런데 같은 질문을 받은 이 부대변인은 답변을 피해갑니다.

[이재명/대통령실 부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석열 대통령께는 확인 과정을 거쳤습니까?} 대통령께서 먼저 바이든을 얘기할 이유가 없다, 너무나 당연한 겁니다. 그리고 국회라는 표현은 미 국회라고 표현할 사람은 없습니다. 미국은 다 의회라고 표현하죠. 상원과 하원이 있기 때문에. 국회가 있는 게 아닌 거죠.]

그러면서 국내 음성 전문가들의 판독에 집중했습니다.

[이재명/대통령실 부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최종적으로, 100% 확정할 수 없는 내용인 거죠. 가장 중요한 건 바이든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겁니다. 모든 전문가들의, 저희들이 확인한 모든이라고 표현하면 그렇겠죠. 저희들이 확인한 전문가들에게로부터 들은 얘기는 바이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여기에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대통령실의 설명도 뒤집힙니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있는 장소로 찾아간 이유, 분명히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일본이 회담의 호스트였다" 이렇게 설명을 했는데요.

[이재명/대통령실 부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누가 호스트냐 누가 게스트라고 표현해야 될까요, 그런 입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럼 왜 그때 이번 호스트 차례는 일본이라는 설명이 왜 나왔던 겁니까, 그러면?} 저희가 공식적으로 그런 말씀을 드린 기억은 저는 없고요, 기본적으로. {보도가 많이 나왔거든요.} 저희가 이번에 왜 정상회담이 약식으로 진행되느냐, 이런 질문이 있었던 거죠.]

해명까지 바꿔가며 이어지는 대통령실의 강공, 여의도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대변인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김은혜 홍보수석보다 두 단계 아래인 부대변인이 또 아니라고 부정을 해요. 이건 사실 속된 말로 하면 도둑질도 서로 손발이 맞아야 이게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서로 손발이 안 맞아요.]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제는 어떤 해명까지 나올 것 같냐면 '발언 자체를 안 했어요' 이러다가 '미국 안 가셨어요' 이럴 것 같아요.]

대통령실의 이번 해명 '총공세', 약식회담 파트너였던 미국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죠. 조태용 주미대사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는 김은혜 수석의 설명, 미국 고위 당국자에게 바로 전달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백악관 쪽도 "잘 알겠다,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미국을 떠나 국내 정치권의 최대 화약고가 돼버렸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오늘 할 말이 없어요. 아니, 또 말 잘못했다가 제 입 압수수색 들어오면 어떡해요. 지금 국민들의 귀를 의심해서 전 국민들이 이비인후과를 가야 되고, 잘못하면 귀도 압수수색 들어옵니다. 조심하세요.]

두 번째 픽은 < 전방위 수사 > 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누는 검찰의 칼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습니다. 먼저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소식입니다. 이화영 킨텍스 대표가 오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했습니다. 관련 의혹들은 부인했습니다.

[이화영/킨텍스 대표이사 : {증거인멸 혐의 인정하십니까?} … {할 말 없으세요? 억울하십니까?} 나중에 얘기하시죠.]

이 대표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와 쌍방울그룹 간의 연결 고리로 지목된 인물이죠. 이 대표는 쌍방울로부터 약 4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중 3억원 가량은 이 대표가 쌍방울 사외이사 시절 받은 쌍방울 법인카드를 사용한 혐의인데요. 사용한 시기, 이 대표가 경기도 평화부지사, 그리고 킨텍스 대표 즉 공무원일 때라서 검찰은 정치자금인 동시에 '뇌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 측근인 A씨, 그리고 쌍방울 전 부회장 방모 씨도 함께 수사선상에 올라 있습니다.

[JTBC '뉴스룸' (지난 23일) : 측근 A씨도 쌍방울 직원 명단에 허위로 이름을 올려 월급 명목으로 9000만 원대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두 사람에게 법인카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쌍방울 전 부회장 방모 씨에게도 구속 영장이 청구됐습니다. 특히 방씨는 쌍방울 감사실에 있는 전체 PC들을 교체하며 일부를 망치로 깨는 등 증거 인멸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녁 늦게 나올 이 대표의 구속 여부, 이번 수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검찰은 수사 라인 보강에도 나섰습니다. 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 지휘, 수원지검 2차장이 맡고 있는데요. 기존에 있던 김형록 2차장을 감사원으로 파견하고,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김영일 수원지검 평택지청장으로 바꾼 것입니다. 정확히는 2차장 '직무대리'로 원포인트 인사를 냈습니다. 김 지청장은 한동훈 장관의 측근 인사이기도 하는데요. 사실상 한 장관이 수사 지휘를 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앞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이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19일) : 제가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 일체 수사지휘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 드렸는데 갑자기 김건희 여사 사건에 대해서만 수사지휘를 하라고 말씀하시는 건 너무 정파적인 접근 같습니다.]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9일) : 해야 될 수사를 일부러 안 하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19일) : 그렇게 따지면 제가 이재명 사건에 대해서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지휘해도 되겠습니까.]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9일) : 하세요, 법대로.]

법무부는 "다른 부처 요청으로 통상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간접 지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번에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입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은 이 의혹에 대해 원점부터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경찰 수사에서 미진했다고 판단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경찰이 무혐의 결론을 낸 네이버와 차병원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습니다. 특히 이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를 피의자로 명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혐의는 '특가법상 제3자 뇌물공여'입니다. 네이버는 2015년 시민 부채 탕감 운동 '롤링 주빌리'를 위해 재단법인 '희망살림'에 40억원을 지원합니다. 이 '롤링 주빌리',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공동 은행장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돈 중 39억원이 성남FC 후원금으로 흘러갔고, 구단 유니폼에는 '롤링 주빌리' 로고가 등장했습니다. 검찰은 기업 후원금을 통해 정책을 홍보했다, 결국 이 대표에게 '무형의 이익'을 줬으니 뇌물이다! 보고 있는 것입니다.

또 검찰은 곽선우 전 성남FC 대표도 지난 24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곽 전 대표는 2015년 기업들이 성남FC 후원금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대표를 맡은 인물인데요. "경찰이 지난 3년간 나를 한 번도 안 불렀다", 다시 말해 "경찰 수사 부실했다" 주장했고요. 또 "당시 이재명 시장으로부터 정진상 실장과 모든 것을 상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진상 실장은 이 대표의 다른 혐의에도 등장하는, 측근 중 측근이죠.

[JTBC '뉴스룸' (지난해 12월 28일) : 검찰은 지난달 1일 유동규 전 본부장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수천억 원대 손실을 끼친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그 윗선은 전혀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결재라인에 있던 정진상 당시 성남시청 정책실장은 단 한차례도 불러 조사하지 못했습니다.]

이 대장동 의혹을 놓고도 관련 인물들에 대한 추가 기소, 이뤄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러한 전방위적 수사와 관련해 '저급한 국면전환 전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어제) : 욕설 외교·굴욕 외교로 쏠린 국민 관심을 야당 수사로 돌리고자 하는 윤석열, 한동훈의 저급한 국면전환 전략에 국민들은 더이상 속지 않습니다. 이럴수록 불의는 커져가고, 이걸 바라보는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뜨거워질 것입니다.]

이러한 반발에도 사실상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검찰 수사. 여기에 국민의힘은 법사위에서 이 대표를 겨냥한 국감 증인을 대거 신청한 상태입니다. 이화영 대표, 그리고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 씨도 여기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민주당은 여기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부르겠다고 맞서고 있는 상태라서 여야 공방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화요일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여야 정치권에서 가장 뜨거운 소식들을 전해드리다 보니 3, 4, 5픽은 다루지 못했는데요. 들어가서 마저 전해드리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유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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