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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체리따봉까지, 이모티콘 40년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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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올해로 탄생 40년을 맞은 국내외 각종 이모티콘들.


아마도, 최근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이모티콘은 ‘체리따봉’일 것이다.

빨갛게 여문 통통하고 귀여운 모양의 체리가 커다란 눈을 끔뻑이며 왼손 엄지를 번쩍 치켜든다. ‘최고’, ‘잘했어’, ‘좋아’의 뜻을 담아 글귀 대신에 보낸다. 지난 7월26일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사진에 등장하면서 한때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체리따봉 말고도 이모티콘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우리 국민 한 사람이 이모티콘을 한 달에 평균 1개 이상 구입한다는 통계청 조사 결과도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경우 대화방 이모티콘 사용량은 2021년 기준 하루 평균 8700만회, 월평균 26억회에 이른다. 전업작가만 해도 1만명 이상이라고 한다. 2011년 첫 출시 뒤 10년 동안 이들에게 돌아간 매출 총액은 7천억원이 넘어,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했다.

“이모티콘 없이는 메시지가 ‘불충분’하다고 느낀다.” 지난 7월17일 ‘세계 이모티콘의 날’을 맞아 기업용 메시징 플랫폼인 ‘슬랙’이 발표한 글로벌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답했다. 한국과 미국·영국 등 세계 11개국 9400여명이 참여했다. 이모티콘 사용 비율은 회사 동료(53%)보다 친구(68%)·가족(72%)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렇게 ‘비언어적 소통수단’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이모티콘이 지난 19일로 40돌 생일을 맞았다. 최초의 이모티콘은 구두점인 콜론(:)과 하이픈(-), 오른쪽 괄호())를 합쳐 사람의 웃는 표정을 나타낸 ‘:-)’다. 1982년 9월19일 오전 11시44분 미국 카네기멜런대 컴퓨터사이언스학과의 스콧 팔먼 교수가 만들어 학교 온라인 게시판에 올렸다. 이모티콘은 감정(emotion)과 성상(icon)의 합성어로, 텍스트 아닌 형태의 감정 전달수단을 뜻한다. 처음 단순 구두점 조합에서 출발해 이젠 이미지를 활용하는 이모지(emoji)까지 놀라운 진화를 이뤘다.

“오해와 분쟁 예방”(팔먼 교수)이라는 개발 취지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없진 않다. 슬랙 조사 응답자의 58%는 상대방이 보낸 이모티콘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차리지 못해 곤란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원래 옷입기의 정석이라는 티피오(TPO, 시간·장소·상황)를 이모티콘 사용 때도 활용해봄 직하다.

강희철 논설위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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