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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평범한 선거운동 NO” 음란물 올려 선거비 만드는 페루 시의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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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테스 가르시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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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지방선거에 출마한 시의원 후보가 선정적인 선거운동을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스타는 페루의 시의원 후보 테스 가르시아(44)가 성인용 플랫폼 온리팬스를 통해 자신의 선정적인 사진을 올리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선거자금을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리팬스에서는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음란물을 제작해 올리고 유료 구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가르시아는 최근 지방연합당의 공천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온리팬스를 통해 선거운동을 하기로 결심하고 이미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약도 알리고 선거자금까지 확보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나의 선거운동은) 페루 선거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가르시아는 “나는 보여주는 걸 좋아한다. 온리팬스를 통해 공약을 보여드리고 시민 모두에게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꿈을 안겨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가르시아는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자신의 온리팬스 계정과 공약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는 한 게시물에서 “나는 평범한 선거운동에 지쳤다”며 “우리는 변화를 일으킬 자격이 있다”고 했다. 가르시아는 탱크톱을 입고 매혹적인 자세로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는 모습, 지방연합당 로고와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 한 장만을 몸에 두른 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가르시아의 행보를 두고 현지에서는 정치인이 성인물 거래 플랫폼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건 정당화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티즌들은 “이런 정치인이 넘치면 나라가 망한다” “선정적인 사진이 후보의 어떤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의 선거운동”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가르시아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능력이 아니라 몸을 보여주며 선거운동 하는 건 여성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각자의 선거운동 방법이 있는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녀를 응원하는 네티즌도 일부 있었다.

이와 관련, 지방연합당은 “꼼꼼하게 선거법을 검토했지만, 온리팬스를 이용한 선거운동엔 하자가 없다”며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대세인 만큼 새로운 선거운동의 시도로 봐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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