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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홍준표, 尹 비속어 논란에 “순간 모면 위해 거짓말 하면 일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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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라도 잘못 인정하고 수습해야”

“해프닝과 가십만 온통 나라 뒤덮고 있으니 안타까워”

세계일보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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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24일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과 관련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언제나 정면 돌파를 해야지 곤란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면 거짓이 거짓을 낳고 일은 점점 커진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해야지 계속 끌면 국민적 신뢰만 상실한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이를 놓고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바로 잡으며 “미국(의회)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가 더더욱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홍 시장은 “애초 선출할 때부터 정치에 미숙하다는 것을 알고 선택하지 않았나. 기왕 선출 했으면 미숙한 점은 고쳐 나가고 잘하는 거는 격려 하면서 나라를 정상화 시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지난 12월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되면 나라가 망하고 윤석열 후보가 되면 나라가 혼란할 것이다 라고 말한적이 있었는데 작금의 나라 현실이 안타깝다. 무슨 큰 국가적 과제로 논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프닝과 가십만 온통 나라를 뒤덥고 있으니”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벌어졌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 22일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논평을 통해 해당 영상을 언급하며 “다시 한 번 들어봐주시라. ‘국회에서 승인 안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며 “또 윤 대통령 발언에 이은 ‘우리 국회에서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박진 장관의 말은 영상에 담겨있지도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순방외교는 상대국과 국익을 위해 총칼 없는 전쟁터인데, 한발 내딛기도 전에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껐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한다. 그러나 대통령의 외교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 말로 국익자해행위"라며 "정파의 이익을 위해 국익을 희생시킬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의 논평을 종합하면 21일 열린 글로벌펀드재정공여회의 연설 후 해당 영상에 있는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주장이다.

김 수석은 ‘어제 발언은 우리 국회를 향해 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앞부분 ’XX들‘은 맞나. 그렇다면 이건 우리 국회라는 건가’라고 묻자 “미국 의회가 아니라는 거다”라고 했다. 취재진이 ‘한국 의회인가’라고 재차 묻자 “예, 미국 의회가 아니니까요”라고 확인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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