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
중국 베이징 국가박물관이 지난 7월 말부터 한국·일본 국가박물관 협조로 3국 고대 청동기 전을 열면서 고구려·발해를 일부러 지운 한국사 연표를 현지 전시장 벽에 붙인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연표 원본을 중국 쪽에 제공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윤성용 관장이 19일 저녁 자신 명의로 대국민사과문을 냈다. 지난 13일 한 언론사 특파원 보도로 역사연표 왜곡이 알려진 지 일주일 만이다.
윤 관장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으로 낸 보도자료에서 “한국사 연표를 임의로 수정한 중국 측에 항의해 연표 철거 등 조치를 취했으나 50여일 지나 뒤늦게 언론보도로 인지했다는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많은 지적이 있었다. 그간 중국 측 신뢰만을 믿었던 우리 관의 명백한 실수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기에, 책임 있는 관장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어떠한 질책도 받아들이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시 내용이 애초 합의와 다를 경우 전시품 회수 조항을 명확히 담도록 ‘문화재 국외전시 표준 협약서’를 보완하고, 파견하는 호송관의 임무에 전시 내용 확인을 강화하는 쪽으로 ‘국립박물관 규정’을 개정하며, 국외 전시가 열리는 지역의 한국 공관과 업무 협조체계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관장은 지난 15일 중국 당국이 전시장에 붙은 한·중·일 역사 연표를 모두 지우면서 사태가 봉합될 때까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해명이나 견해를 공표하지 않아 총책임자로서의 행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한겨레> 9월20일치 22면 울림과 스밈)을 받았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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