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이 오늘(21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전 씨는 "미친 짓을 했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신상 공개 결정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낸 전주환.
마스크를 완전히 벗고 고개를 푹 숙인 전 씨는 취재진의 물음에 죄송하단 말만 반복했습니다.
[(피해자 스토킹 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굉장히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죠.) 정말 죄송합니다.]
더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죄송하단 말 말고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제가 진짜 미친 짓을 했습니다.]
앞서 전 씨는 지난 14일 밤, 서울 신당역 화장실에서 역무원인 20대 여성 A 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전 씨는 입사 동기였던 A 씨를 상대로 불법 촬영과 협박, 스토킹 등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1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전 씨는 회사 내부망을 이용해 A 씨 근무지를 파악하고, 범행 당시 일회용 위생모를 쓰고 양면 점퍼를 착용하는 등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계획범죄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최초 살인 혐의에서 형량이 더 높은 보복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 중앙지검은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최대 20일간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전 씨를 재판에 넘길 방침입니다.
신용식 기자(dino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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