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헤게모니’ 달라 주목
K-팝, 콘텐츠 주도·이익도 독점
플랫폼 구축...수익원도 다변화
K-드라마, 수익 대부분 OTT 몫
국내 제작사 글로벌 진출 관건
증시가 어렵지만 K-팝(POP)과 K-드라마가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엔터테인먼트주는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매력에서 콘텐츠 인기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는 K-팝 관련주의 우위를 예상하고 있다. K-드라마는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글로벌 OTT플랫폼들이 수익 대부분을 챙겨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근 JYP엔터는 CJE NM과 스튜디오드래곤을 모두 제치고 코스닥 톱10, 코스닥 엔터 대장주에 올랐다. 방탄소년단(BTS) 군 입대 문제로 주가가 폭락했던 하이브, 최대주주 이수만의 이익편취 논란에 발목을 잡혔던 SM도 최근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주가가 뚜렷한 반등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팝과 K드라마는 같은 엔터주이지만 수익의 헤게모니가 다르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음악은 콘텐츠 제공 주체인 기획사가 매출과 이익을 다 가져간다. 드라마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거대 플랫폼사가 주도권을 갖는다. 드라마 제작사는 일정 마진율만 보장받는 구조다. 드라마가 아무리 잘 나가도 수익성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같은 구조는 BTS 개인활동과 병역 문제로 주가가 급락했던 하이브가 단기간 내 다시 증권가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데서도 확인된다. 하이브는 올 상반기 BTS에 집중됐던 포트폴리오를 걸그룹까지 다양화하는 데에 성공했다. 걸그룹은 코로나19로 대규모 공연이 줄고 음원·음반 및 유튜브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엔터주 주가를 주도하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본지 8월 4일 13면 ‘엔터주, 이제 걸그룹이 이끈다’ 참조〉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보이 그룹에 집중됐던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를 르세라핌과 뉴진스 등 신인 걸그룹 두 팀을 성공적으로 데뷔시켜 골고루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자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개발, 안착시키고 있는 점도 드라마주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팬플랫폼 ‘위버스’의 2.0 개편 및 뉴진스 전용 팬플랫폼 ‘포닝’ 출시를 통해 플랫폼 고도화를 꾀하는 중”이라며 “회사 자체의 OSMU(원 소스 멀티유즈)라는 확실한 포지션을 선점했다”고 풀이했다.
같은 맥락에서 드라마주의 경우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파라마운트와 콘텐츠 제휴 계약 등으로 해외로 플랫폼 보폭을 넓히고 있는 CJ ENM을 주목할 만하다.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한국 시장 출시 대신 티빙을 통해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고, 다수의 CJ ENM 프로그램이 파라마운트의 FAST(광고 기반 무료 OTT) 서비스인 ‘플루토TV’를 통해 북미에 유통되고 있다.
넷플릭스 등 거대 플랫폼사와의 계약은 정형화돼 있는 만큼, 결국에는 좋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이 드라마 주의 위상을 좌우할 것이란 조언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시장역량을 확실히 각인시킨 에이스토리, 계열사 스튜디오앤뉴를 통해 500억 대작 드라마 ‘무빙’을 준비한 NEW 등을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