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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폭염에 따른 전력난 등의 영향에도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 덕분에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중국 3대 경기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호전됐다.
◆중국 부양책에...지난달 中 소비·생산·투자 지표 '호전'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중국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8월 소매판매는 3조6258억 위안(약 72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전달(2.7%)은 물론, 예상치(3.5%)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중국 내수경기 지표인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4월 상하이 봉쇄 여파로 -11.1%까지 떨어졌다가 5월 -6.7%, 6월 3.1%로 회복하는 추세였다. 7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7%로 6월보다 떨어진 데다 시장 예상치인 5.0%를 한참 밑돌았었다.
소비 지표가 반등한 건 중국 당국의 소비 진작책 덕분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7월 전기차 취득세 면제를 연장하는 등 자동차 소비 부양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중국 각 지방정부도 당국의 기조에 발맞춰 소비 쿠폰을 뿌리는 등 소비 촉진에 팔을 걷고 나섰다.
기업 생산활동의 회복세도 뚜렷하게 감지됐다. 8월 중국의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것. 이는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시장 전망(3.9%)은 물론 전월(3.8%)보다도 상승한 것이다. 중국 국내외 경기 둔화 영향으로 8월 중국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탓에 시장에선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을 전월과 같은 3.8%로 예상했으나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중국의 8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 대비 7.1%로 7월 18.0%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자동차 판매 호조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급증했다. 특히 내연기관차보다는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가 작년 같은 달보다 2배 이상 증대하는 호조를 보였다.
수출, 소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경제 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는 고정자산투자는 올 1~8월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전달 발표된 1~7월 증가율 5.7%보다 상승한 것으로 지난 2월 12.2% 이후 6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전월 5.7%(전망치 5.5%)와 비교해 0.1%포인트(p) 오르는 데 그쳤다.
고용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8월 도시실업률은 5.3%로 전달의 5.4%보다 0.1%p 떨어졌다. 16~24세 청년실업률도 17.7%로 전월보다 1.2%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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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위축
다만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위축세를 보였다. 1~8월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7.4%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7%)과 전월(-6.4%)보다 감소한 것으로 국가통계국의 발표 자료에 적시된 2021년 1~8월 10.9% 이후 11개월째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규 주택 가격도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8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했다. 지난 7월에 1.67% 하락한 바 있다.
부동산 건설업체들의 건설 중단과 수분양자들의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상환 거부 사태를 맞아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부동산 투자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경제가 8월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며 "8월 소비·생산 지표의 '깜짝' 상승은 부동산 침체와 제로코로나, 폭염에 따른 전력난 등 여파로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의 초기 회복에서 일정 정도 진전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주요 지표들이 긍정적 변화를 보여주지만 경제 회복의 근간은 아직 굳건하지 않다"며 "8월 지표 개선은 어렵게 얻은 것으로 국내 수요 회복은 여전히 생산 회복에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 경제가 2020년과 비교해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올해 내내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8월 경제가 코로나19 발병으로 영향을 받았지만 제한적이었고 소비자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아주경제=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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