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지속 긴축 장기화 공포
美, 세번째 자이언트스텝 확실시
원·달러 환율 1390원도 돌파
코스피도 장중 2400선 무너져
亞증시 급락… 유럽도 하락 출발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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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걸 기정사실로 보고 있고, 경우에 따라 ‘울트라 스텝’(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3원 오른 1390.9원에 마감됐다. 환율이 139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2009년 3월30일(1391.5원) 이후 처음이다. 장중 한때 1395.5원까지 치솟으며 1400원을 위협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 기간의 글로벌 증시 호재를 한꺼번에 반영해 전날 2.74% 상승 마감한 코스피는 하루 만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12포인트(1.56%) 떨어진 2411.42에, 코스닥은 13.86포인트(1.74%) 하락한 782.93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한때 2%가량 하락하며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2.24%), SK하이닉스(-1.90%), 네이버(-3.56%), 카카오(-2.71%), 셀트리온(-3.49%), 삼성물산(-2.13%), 포스코홀딩스(-3.43%) 등의 낙폭이 컸다.
미국발 물가 충격에 코스피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채로 마감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딜링룸에서 직원이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년5개월여 만에 1390원대를 돌파했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6% 내린 2411.42에 장을 마쳤다. 남정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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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식시장도 일제히 하락했다. 닛케이225가 전 거래일 대비 2.78% 하락한 2만7818.62에 마감한 것을 비롯해 대만 가권지수(-1.59%), 호주 S&P/ASX 200지수(-2.58%) 등이 -2% 내외 약세를 보였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0.80%) 홍콩 항셍지수(-2.48%) 등 범중국 증시도 하락했다. 통화가치도 크게 흔들려 일본 엔·달러는 한때 144.96엔까지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은 24년 만에 처음으로 144엔대로 올라선 상태였다. 아시아증시 폐장 후 열리는 유럽증시도 영국 FTSE가 0.76%, 독일 DAX 지수는 0.27%, 프랑스 CAC 지수도 0.35% 하락 출발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에는 13일(현지시간) ‘검은 화요일’이 연출됐다. 미국의 8월 CPI가 시장 예측(8.1%)보다 높은 8.3%로 나타난 것에 따른 후폭풍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3.94% 급락한 3만1104.97로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77.72포인트(4.32%) 떨어진 3932.6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무려 632.84포인트(5.16%) 폭락한 1만1633.57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3대 지수의 하락률은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번지던 2020년 6월11일의 5∼6% 폭락 이후 최대치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방기선 1차관 주재로 부내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방 차관은 회의에서 “주요국의 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을 주의하면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도형·이강진·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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